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험사, 시니어 공략]②고령화에 판 커진 유병자 보험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유병자보험이 보험사들의 격전지로 올라섰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의 변화로 그동안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이었던 저축성 보험과 종신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다.


생명보험사 중심으로 건강보험 보장을 강화한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들이 그동안 높은 손해율로 외면했던 유병자보험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보험사, 시니어 공략]②고령화에 판 커진 유병자 보험
AD

유병자보험 시장 재발견

의료 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되면서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개정된 제10회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국내 남성 평균수명은 86.3세, 여성은 90.7세로 5년 전보다 각각 2.8년, 2.2년 늘어났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을 관찰해 작성한 성별·연령별 사망률 표로, 보험업법에 따라 1988년 제1회 경험생명표를 시작으로 5년마다 작성되고 있다.

[보험사, 시니어 공략]②고령화에 판 커진 유병자 보험

이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은 과거 질병 경력이 있어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유병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심사를 완화하는 대신 보험료를 높이고 보장을 줄인 유병자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심사 과정이 간단해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이 보험의 가입자는 2021년 361만건, 2022년 411만건에서 지난해 604만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그동안 새로운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력자들의 대기 수요가 많았고,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한 영향이 컸다.


향후 간편보험 시장 역시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저질환을 가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지 기간을 늘려 보험료를 줄인 간편보험도 속속 등장하면서 상품이 더 세분되고 있다.


기존 유병자 보험들은 대부분 3개월 내 질병 진단이나 검사 소견을 받았는지, 5년 이내 질병·상해로 입원이나 수술을 받았는지, 5년 이내 3대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았는지를 묻는 상품(3·5·5 보험)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고지 의무 기간을 10년으로 늘려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기존 유병자보험은 보험료가 일반보험에 비해 2~5배 정도 비싼 편인데, 고지의무 기간을 늘려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다.


예를 들어,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메리츠 간편한 3·10·5건강보험2406'과 '메리츠 간편한 3·10·5건강보험(Ⅱ)2406'을 출시했다. 입원·수술 고지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린 상품이다. KB손해보험도 'KB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과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을 내놨다. 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에 ‘건강고지’를 추가해 최대 29%까지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사들의 주력 상품이었던 저축성 보험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고,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족을 위한 보장 성격이 강한 종신보험의 수요도 감소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 환경에 맞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장 강화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까지 넘본다

수명이 길어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과 상해에 대한 보장도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보험은 제3 보험으로 분류되며 생보사 손보사 상관없이 취급할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상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이라는 이유도 한몫한다.


지난 10여년간 제3 보험 분야는 손보사들이 잡고 있었다. 보험업법 개정으로 손보사들이 제3 보험을 취급할 수 있게 된 지난 2004년부터 손보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며 현재 약 70%의 점유율을 보인다. 생보사들은 이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업권 1위인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 비중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1%에서 하반기 42%, 올해 상반기 54%로 계속해서 늘었다. 전통적으로 주력하던 종신보험을 축소하고 제3 보험 상품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모양새다.


AD

또한 건강과 관련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보험 설계 등이 그 예다. 이미 KB손보는 헬스케어를 주력 신사업 중 하나로 두고 2021년 'KB헬스케어'를 설립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 ‘더헬스’에서 수면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