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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 포기한 기업 30% 폭등…회생 M&A 매물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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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파산신청, 회생 앞지르며 급증
회생 골든타임 놓친 기업 "차라리 파산"
재수, 삼수에도 회생 M&A 난항

재기를 노리는 기업보다 파산을 선택하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회생기업 매물도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기 포기한 기업 30% 폭등…회생 M&A 매물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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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1~7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115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70건과 비교해 3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생 건수는 977건이었다. 회생 역시 전년 대비(924건) 5.7% 증가했으나 파산과 비교하면 15%가량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법원이 공고한 회생기업 M&A 건수는 34건에서 17건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힘들게 회생하느니…"그냥 접자"
재기 포기한 기업 30% 폭등…회생 M&A 매물도 '반토막'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처음 파산 신청건수(1657건)가 회생 신청건수(1602건)를 역전했다. 이때만 해도 3%가량의 근소한 차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파산이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일반적으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청산하는 것보다 이익이라고 판단할 때 회생을, 아니면 파산을 선택한다. 다시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어버린 기업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로펌 윈앤윈의 노현천 패스트트랙(Fast-track) 기업회생연구소장은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금융권을 통한 대출이나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등의 방식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울 정도로 밑바닥 경기는 침체가 확연한 분위기"라며 "회생을 망설이다가 결국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폐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연루된 작은 기업이나 자영업자들만 봐도 곡소리가 나지 않느냐"라며 "힘들게 회생할 바에 '그냥 접자'라는 분위기가 제법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재수·삼수에도 쉽지 않은 M&A

침체된 분위기는 M&A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회생기업 M&A 매물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입찰을 여러번 겪는 'N수생'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매물로 나온 제이쓰리의 경우 지난 4월 유찰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한때 벤처캐피털(VC)과 은행권, 증권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던 반도체 관련 기업인 제이쓰리는 코로나19 당시 경영난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여전히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이 묶여 있다. BN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각각 4.2%, 3.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메뉴팩처링 등 3개 기업도 M&A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곳 모두 올해 매물로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급기야 임금 체불 등으로 갈등을 겪던 노사가 힘을 합쳤다. 노조가 신속한 M&A 진행을 위해 임금 삭감, 구조조정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노사 공동 결의문을 27일 발표했다. 그나마 업황이 좋은 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삼수 끝에 '제습기 명가' 위닉스의 품에 안긴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은 '파라타항공'으로 간판을 바꾸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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