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F 연산 1만6000t
휴비스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개발한 재생 소재의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연산 1만6000t 규모다.
휴비스는 2010년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한 산업원천기술 개발사업에 참여,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그동안 재활용 소재에 대한 인식이 낮고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재활용 소재의 관심이 높아지고 화학적 재활용의 기술력도 높아져 LMF(Low Melting Fiber) 제품인 '에코에버 엘엠'을 생산하기로 결정했ㄹㅇ다.
에코에버 엘엠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원료를 사용해 원유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 원료의 함유량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재활용이 반복될수록 품질이 떨어지는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으로 분해해 저분자 상태로 만든 후 다시 재중합하기에, 재활용을 반복해도 품질의 저하가 없다. 자동차 대시보드나 헤드라이너, 시트, 도어트림 등 내장재 소재로 쓰일 전망이다.
유럽은 신차 생산 시 재활용 소재 비율과 폐차의 재활용률에 관한 '폐차처리지침(ELV)'을 확대해 2031년부터 개정 시행할 계획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차량에 쓰이는 플라스틱(1대당 약 300kg) 중 25%를 재활용 소재로 사용해야 하며, 이 중 30%는 폐차로부터 회수돼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맞춰 자동차 업계의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는 매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현 휴비스 대표는 "에코에버 엘엠의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화학적 재활용 소재의 국산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산업용, 인테리어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적 재활용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높은 만큼 친환경, 차별화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