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스타 아델, 독일 공연서 욱일기 사용
'전범국에서 욱일기라니' 팬들 경악·비판
서경덕 "분노하기 전에 역사 배경 알려야"
독일에서 열린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36)의 콘서트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인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아시아 팬들에게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서 교수는 7일 "세계적인 팝스타의 욱일기 문양 사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통해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며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 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므로 (아델은)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영국 팝스타 아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특설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공연장에는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하는 220m 길이의 초대형 야외 LED 스크린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아델이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이라는 노래를 할 때 뒤쪽에 펼쳐진 스크린에는 흑백으로 처리된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비판이 더 거세졌다. 독일 정부는 나치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 팬들은 “서양인의 무지함이 드러난다”, “저 노래랑 욱일기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냐”, “다른 국가도 아닌 독일에서 욱일기라니”, “욱일기가 아시아에서는 나치 문양과 같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나치 깃발도 쓰지 그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외 뮤지션의 욱일기 사용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마룬파이브는 월드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홈페이지 배경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비판받았다. 또, 레드 제플린, 저스틴 비버, 에드 시런, 앤 마리 등의 팝스타가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아델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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