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RT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정보정책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에서 데스크톱 컴퓨터상 유튜브 속도가 이번 주말까지 약 40%, 다음 주에는 최고 70%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러시아에서 연결되는 몇 안 되는 서방 소셜미디어 중 하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2022년 2월 이후 디지털 주권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차단했다.
유튜브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맞물려 러시아 국민이 정부와 다른 시각의 정보를 접하고 반정부 야권 인사들의 목소리를 접하는 통로가 됐다.
힌시테인 위원장은 이번 조치가 유튜브의 반러시아 정책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가 서방과 다른 견해를 가진 친러시아 성향의 블로거, 기자, 예술가 등 유명인의 채널을 꾸준히 지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 속도 저하는 러시아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법을 어기고 무시해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는 외국 자원의 정책을 겨냥한 필수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고 힌시테인 위원장은 덧붙였다. 또 여름에 이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휴가철인 데다 컴퓨터보다 휴대전화를 더 많이 쓰는 시기여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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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페이스북 등 다른 서방 소셜미디어처럼 완전히 차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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