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상반기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발표
토지거래량, 작년 하반기 대비 3.1% 증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등이 예정된 용인시 처인구가 올해 상반기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용인을 포함한 경기와 서울의 땅값이 뛰면서 전국 지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가 상승에 따라 세금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상반기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을 25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0.99%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0.23%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0.06%)보다는 0.93% 포인트 확대됐다.
전국 지가 16개월 연속 뛰어
전국 지가는 지난해 3월(0.008%) 상승 전환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상승률이 점차 확대됐다. 4월 0.178% → 5월 0.183% → 6월 0.190% 흐름을 보였다. 땅값은 수도권(0.99% → 1.26%)과 지방(0.37% → 0.52%)을 가릴 것 없이, 지난해 하반기 변동률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도별로는 서울(1.12% → 1.30%), 경기(0.91% → 1.26%) 2개 시도가 전국 평균(0.99%)을 웃돌았다. 시군구별로는 용인 처인구 3.02%, 성남 수정구 2.90%, 군위군 2.64% 등 252개 시군구 중 53개 시군구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용인 처인구의 경우,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 덕분에 상승했고, 성남 수정구는 재개발로 인해 지가가 올랐다"며 "다만 지가 변동률과 보유세를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는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지가가 올랐다고 반드시 세금도 덩달아 상승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52개 시군구 중 220개 시군구가 0.00%~1.20% 수준을 나타냈다. 상위 10위권 내에 수도권 8개 시군구가 포함돼 있다. 올해 상반기 인구감소지역의 지가변동률은 0.448%였다. 비대상지역 1.033% 대비 0.585%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용도·이용 상황별로는 상업지역이 1.09%, 공업용이 1.19% 상승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상반기에 서울과 경기도 지가가 1% 이상 올랐고,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전체 서울과 경기도 땅값은 2% 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 거래도 증가
올해 상반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 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93.0만 필지(663.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0.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3.1% 늘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울산 19.5%, 세종 14.6% 등 10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대전 17.7%, 세종 15.5%, 전북 14.7%, 전남 14.7% 등 11개 시·도에서 많아졌다.
용도 지역, 건물 용도 별로 올해 상반기 토지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농림지역 33.4%, 답 17.2%, 주거용 10.4% 등이 증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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