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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솟아날 구멍은 ESS…AI발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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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량, 올초대비 두배

전기차 캐즘 솟아날 구멍은 ESS…AI발수요 급증 에너지 저장소(ESS) 모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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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배터리 업계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ESS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23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ESS 수출 금액은 3억345만달러(약 4212억원)로 전년 동기(2억6160만달러) 대비 15.6% 증가했다. 전월(5월·2억1695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39.6% 늘었고, 올해 1월과 비교해서는 수출 금액이 2배 이상 뛰었다. 수출 중량도 1만4204t으로, 지난해 7402t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방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이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ESS 부문은 독보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밸류체인별로 보면 같은 기간 셀은 -53%,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는 -47%, 동박은 -56% 수출 금액이 감소했다.


AI 시장의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찾고 있다. 이는 막대한 전력을 수급해야 하지만,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고려해 탄소중립도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캐즘 솟아날 구멍은 ESS…AI발수요 급증 *7월은 1~20일 기준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재생에너지는 수급이 불안정한 특성이 있어 일정량을 비축하기 위해 ESS가 함께 사용된다. ESS는 전력을 활발히 생산할 때 저장하고, 수요가 급증할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2023년 86GW에서 2030년 1200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의 라이벌인 중국도 올해 ESS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누적 ESS 수출량은 8.4GWh로 전년 대비 50.1% 증가했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의 ESS 수출량은 4GWh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했다. 올해 들어 CATL 등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ESS 해외 수주 물량은 32GWh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ESS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며, 원가가 낮고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기존 생산라인을 ESS용 배터리 공정으로 전환하며 이 같은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이달 초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삼성SDI가 넥스트에라에너지에 공급할 총용량 6.3GWh는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시도하고 있는 SK그룹도 AI 관련 에너지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기자간담회에서 "AI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양쪽 에너지 회사(SK이노베이션·SK E&S)가 힘을 합쳐 설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를 설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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