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9일 카카오에 대해 "자회사 픽코마의 기업 가치를 재산정하면서 본업을 제외한 지분 가치를 23조7000억원에서 17조9000억원으로 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보다 낮은 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날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본업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지만, 일본 내 웹툰 플랫폼 경쟁 심화로 픽코마의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자회사의 부진이 영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2조4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늘고 영업이익은 1224억원으로 8.2% 늘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9725억원으로 11.8% 증가하고, 톡비즈 매출액은 5205억원으로 8.4% 늘겠다"며 "광고 부문에서 비즈보드와 비즈니스 메시지는 성과형 광고를 중심으로 지속해서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체 영업수익은 8조47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늘고, 영업이익은 6229억원 3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 및 상거래 활성 광고주의 비즈니스 메시지 채택률이 늘고 있어 본업의 양호한 성장을 기대한다"며 "톡비즈 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추가된다면 실적 개선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회사들은 비용 효율화 시기로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본업 성장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가능성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주가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에서 AI 부문 영업양수를 마치고 카나나 알파(AI 모델 개발), 카나나 엑스(AI 서비스 제공)를 구성했다. AI 서비스의 구체화된 로드맵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 성과를 보인다면 목표가 상향이 가능하다. 과거부터 카카오의 강점은 전 국민 대상 대화형 텍스트 기반 메신저"라며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 내에서 이뤄지는 생성형 AI 시대에도 이 같은 경쟁력은 유효하다. 향후 AI 서비스의 구체화 정도에 따라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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