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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비야디 주식 또 매각…지분 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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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 대중 전기차 관세 리스크 의식한 듯
지분 5% 이하부터 매도 공시 안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또다시 매각했다.


25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9일 비야디 지분을 5.99%로 줄였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7일에도 4000만달러 상당의 비야디 주식 135만주를 대량 매각하며 지분을 기존 7.02%에서 6.9%로 낮춘 바 있다. 홍콩 금융당국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하락할 때마다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야디 지분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매도 공시 의무에서 벗어난다.


워런 버핏, 비야디 주식 또 매각…지분 7%→5.99%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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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야디 지분을 덜어내는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의 대(對)중 전기차 관세 인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버크셔 해서웨이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비야디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을 두고 CNN은 "해당 매도는 중국의 값싼 전기차를 둘러싼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며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덕분에 중국이 전기차 시장 강자가 됐으나 서방 세력과의 무역 전쟁 가능성도 커졌다"고 짚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해 관세를 종전 25%에서 100%로 대폭 상향했다. 유럽도 기존 10% 관세에 더해 17.4∼38.1%포인트의 잠정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방침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야디 투자는 2008년에 시작됐다. 당시 회사는 2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비야디 주식 2억2500만주를 취득하면서 지분 10%를 확보했다. 특히 고인이 된 찰리 멍거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비야디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2년 6월 비야디 주가는 당초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불한 가격의 41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버핏은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멍거의 비야디 투자 판단은 "대단히 옳았다(was right, big-time)"고 공로를 인정하기도 했다.



비야디는 1995년 중국 화학자였던 왕촨푸가 설립했다. 충전식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비야디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업체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 주가는 30%가량 상승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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