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종료… 시민 의견 반영해 7월 1일 본 사업
1인당 월평균 3만원 절감… 외부활동·소비지출 확대
1~7일 단기권 출시·청년 추가 할인·문화시설 할인 넓혀
오세훈 "기후동행카드, 서울시민 긍지로 자리 잡을 것"
출시 70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기록한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시범사업을 마치고 공식 운영에 돌입한다. 청년할인을 추가하고 단기권까지 별도 출시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는 후불형 카드도 나온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혜택 범위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의 시범사업 종료를 알리고 이 기간 접수된 시민 요청을 반영해 7월 1일부터 본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이용자는 월 6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6만2000원)으로 서울시내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으로 시행 70일 만에 누적판매 100만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누적 판매량은 160만장으로 평일 평균 이용자만 54만명에 달한다.
시민들의 혜택도 증명됐다. 지난 1월 27일 출시 후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 후 주당 1.3회 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고 외식, 쇼핑, 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까지 늘었다. 서울시는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를 약 802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했던 사용 지역도 꾸준히 넓혔다. 지난 연말 서울시는 김포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3월 30일부터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서울시는 현재 추가 인접 기초단체와 밀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시범사업 초기, 현금(실물카드)과 계좌이체로(모바일카드)만 충전이 가능했던 결제 방식을 4월부터는 충전 단말기 교체, 앱 시스템 개선,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신용·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본 사업에 따른 혜택도 강화한다. 만 19~39세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기권(1~7일) 등 종류도 다양해진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등이 새로 생긴다.
특히 11월부터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한다. 서울시 역점 사업인 자율주행버스에서 사용 가능하며, 10월 운행 예정인 한강 최초 수상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더 풍성해진다. 이미 할인 적용이 되고 있는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7월부터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을 통한 기후동행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슈로,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혁신적이며 편리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민의 긍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하며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진짜 기후동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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