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건설공사계약액 63.1조… 전년동기比 7.9%↓
건설업 순위 1000위에도 들지 못하는 소형 건설사들이 경기 한파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 건설사와 달리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수주 감소에 따라 전체 공사액에서 소형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로 추락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전달된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금액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은 6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7.9% 줄었다.
KISCON에 전달된 지난해 건설업 계약액 규모로 볼 때 1000위권 밖 건설사의 계약액이 올해 1분기 1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다. 이어 건설공사 계약액의 감소 폭이 큰 건설사는 101위~300위(12.8% 감소), 1위~50위 (5.2% 감소)였다. 101위~300위 기업의 계약액은 5조2000억원, 1위~50위 기업은 29조4000억원이었다.
반면 51위~100위 기업의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301위~1000위 기업은 6조1000억원으로 18.9% 올랐다.
특히 1000위권 밖 건설사의 올해 1분기 수주액 감소 폭이 커지면서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에서 이들 기업 계약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9.4%를 기록했다. 그간 이 비중은 30%를 유지해왔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전체 계약액에서 1000위권 밖 기업의 계약액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3.2%, 2분기 36.4%, 3분기 37.9%, 4분기 33.3%였다. 연도별로는 2019년 35%, 2020년 35.4%, 2021년 35.6%, 2022년 35.1%, 지난해 34.9%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에서 공공공사는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민간 부문 공사는 4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감소했다. 정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세종~안성 고속도로 등 공공공사를 늘렸지만 민간 공사가 줄면서 계약액은 지난해 1분기 68조4000억원에서 올해 63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공종별로 산업설비, 조경 등 토목 계약액은 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건축 계약액은 3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토목의 감소 폭이 큰 것은 지난해 9조1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샤힌 프로젝트)를 계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현장 소재지별로는 수도권 공사 계약액이 2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9% 올랐지만, 비수도권은 3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감소 폭이 17.8%로 더 컸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