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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미래]'장애인 건축 권위자' 강병근 총괄건축가 대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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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애광원·가평 우리마을 등 설계
지하철 스크린도어,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기 도입 기여

경강병근 서울특별시 총괄건축가는 국내 장애인 건축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1978년 건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1980년 동 대학원 건축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후 독일 베를린공과대학에서 장애인 건축을 전공했다. 국내에 장애인 건축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여온 것도 강 총괄건축가다. 현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연구원장’과 함께 국무조정실 장애복지발전 계획수립기획단 민간위원, 보건복지부 장애인 종합체육시설 건립추진위원, 한국맹인복지연합회 연구위원, 대학 장애학생 교육복지시설 조사평가위원회 위원, 장애인 인식개선지원사업 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용산의 미래]'장애인 건축 권위자' 강병근 총괄건축가 대표작은 강병근 서울특별시 총괄건축가가 4일 서울시청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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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 시설인 ‘애광원(1986년)’은 그의 대표작이다. 빨간 지붕, 하얀 벽의 작은 주택 여러 채로 이뤄진 애광원은 실내에서도 장승포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충남 서천군 ‘성일 장애인 복지원(2003년)’, 경기 가평군 ‘가평 우리마을(2015~2021년)’도 강 총괄건축가가 설계하고 지은 장애인 시설이다.


[용산의 미래]'장애인 건축 권위자' 강병근 총괄건축가 대표작은 경남 거제시 '애광원' 민들레집
[용산의 미래]'장애인 건축 권위자' 강병근 총괄건축가 대표작은 경기 가평군 '가평우리마을'

그는 꼭 장애인 시설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장애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지하철 선로와 승강장 사이를 차단하는 문인 ‘스크린도어’ 도입을 처음 주장했다. 본래 목적은 시각장애인의 낙상 방지였지만, 이제는 비장애인의 추락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횡단보도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기, 지하철 환승 엘리베이터, 저상버스 등에도 강 총괄건축가의 손때가 묻어 있다. 그는 이들의 도입 근거가 된 ‘노인·임산부·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촉진에 관한 법률(1997년 제정)’ 초안을 작성했다.



[용산의 미래]'장애인 건축 권위자' 강병근 총괄건축가 대표작은 경남 거제시 외도 보타니아.
[용산의 미래]'장애인 건축 권위자' 강병근 총괄건축가 대표작은 경기 가평군 '프랑스문화촌(쁘띠프랑스)'

이 밖에 대형 프로젝트도 이끌었다. 강 총괄건축가는 경남 사천시 한려해상공원 내 위치한 ‘외도 보타니아(1993~2002년)’, 경기 가평군 ‘프랑스문화촌(쁘띠프랑스, 2002~2003년)’, 제주시 조천읍 ‘제주 에코랜드(2003~2016년)’ 등 설계에 직접 참여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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