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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없는 뇌졸중 후유증' 고친다…디지털 신약 꿈꾸는 뉴냅스 '비비드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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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기기는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 '제3의 신약', '디지털 신약'으로 불렸다.

이후의 임상에서 비비드브레인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효과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치료받은 환자 중에서는 안 보이던 시야가 모두 회복되는 사례도 나왔고, 기능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실제로 뇌 인근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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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화 뉴냅스 대표 인터뷰
치료법 없던 '시야장애' 치료 DTx 개발
맞춤형 자극 통해 손상 부위 인근의 뇌 활성화

"뇌졸중 등으로 인한 시야장애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DTx를 개발해 이 같은 난치병을 극복하는 게 목표입니다."(강동화 뉴냅스 대표)


'약 없는 뇌졸중 후유증' 고친다…디지털 신약 꿈꾸는 뉴냅스 '비비드브레인'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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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기기(DTx)는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 '제3의 신약', '디지털 신약'으로 불렸다. 합성의약품(케미칼), 바이오의약품에 이은 새로운 약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그러나 이후 DTx가 기존의 치료법을 디지털화하는 데 치중되면서 이 말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부를 수 있는 DTx가 드디어 국내에서 나왔다. 뉴냅스가 개발한 '제3호 국산 DTx' 비비드브레인이 주인공이다. 비비드브레인은 뇌졸중 등으로 인해 뇌가 손상돼 '시야'가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를 치료한다. 현재까지 검증된 치료법이 없는 장애다.


사람은 왼쪽 눈을 감아도 오른쪽 눈을 통해 왼쪽 시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을 겪은 후에는 두 눈이 멀쩡해도 한쪽 시야를 볼 수 없게 되곤 한다. 우리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뇌 뒤쪽의 시각겉질(피질)에서 처리되는데, 여기가 손상되면 해당 영역의 시야를 처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 뇌의 시각겉질이 손상되면 왼쪽 시야를 볼 수 없게 되는 식이다.


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 중 15~20%가 겪는 장애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도 '적응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치료법이 전무한 질환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로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시야장애 극복을 위해 주목한 건 뇌가 손상돼도 인근 영역이 활성화되면 손상된 영역을 대신할 수 있다는 '뇌 가소성 이론'이었다. 계속 시야를 자극하는 '시지각 학습' 훈련을 하다 보면 뇌 가소성이 유도돼 안 보이던 시야가 다시 보일 수 있게 될 거란 추론이었다. 비비드브레인은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이 같은 맞춤형 자극 훈련을 통해 시야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를 임상에서 입증했다.


'약 없는 뇌졸중 후유증' 고친다…디지털 신약 꿈꾸는 뉴냅스 '비비드브레인' 뉴냅스의 시야장애 개선 DTx 비비드브레인의 사용 이미지[사진제공=뉴냅스]

비비드브레인의 성공은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 비비드브레인은 2019년 국내 개발 DTx 최초로 허가용 임상시험(확증임상)에 진입한 지 5년여 만에 허가를 받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효과 입증이었다. 첫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비교군으로 설정된 건 시야의 중심에만 자극을 주는 방식이었다. 비비드브레인이 개인 맞춤형 자극을 주는 것보다 한 단계 낮은 시지각학습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임상 과정에서 비교군을 좀 더 완벽하게 해보자는 취지였다. 문제는 두 방식 모두 엇비슷한 효과가 나와버리면서 임상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오히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심에만 자극을 주어도 시야장애가 개선된 만큼 시지각학습이 효과가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고, 시야장애를 극복하려는 환자들의 높은 치료 의지로 인해 치료 참여도(순응도)도 높아지면서 비교군에서도 효과가 높게 나왔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개발 초기부터 외국에서 이메일로 임상에 참여할 수 없겠냐는 문의가 오는 등 환자들의 치료법에 대한 갈망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이후의 임상에서 비비드브레인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효과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치료받은 환자 중에서는 안 보이던 시야가 모두 회복되는 사례도 나왔고,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통해 실제로 뇌 인근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약 없는 뇌졸중 후유증' 고친다…디지털 신약 꿈꾸는 뉴냅스 '비비드브레인'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비비드브레인은 하반기 중으로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실제 환자 대상 처방에 나설 계획이다. 강 대표는 "소비자 대상 제품에서 '지불 의사'가 중요하듯이 의료계에서는 의사의 '처방 의지'가 중요하다"며 "치료법이 없던 영역에서 치료법이 나온 만큼 의사들의 처방 의지가 높고, 환자들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승인된 국산 DTx들이 상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실제 시장 출시에 있어서는 아직 서두르지는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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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약으로 환자가 치료된다는 게 설렌다"고 말한 강 대표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현재 사시로 인해 생기는 소아 입체시 장애를 치료하는 DTx 뉴.T(Nu.T)의 확증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도 별도의 알고리즘을 통해 DTx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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