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우건설, 본사 '유급 휴직' 검토…불황 타개책(종합)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최장 2개월…사업본부·직원 일정 조정 중
건설업계, 노사 상생·사업 다각화 등 모색

대우건설이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2개월의 '유급 휴직제' 도입에 나섰다. 건설 경기 불황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노사 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 본사 '유급 휴직' 검토…불황 타개책(종합)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 사진제공=대우건설
AD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사는 최근 유급 휴직 시행 시기와 그에 따른 직원 일정 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리프레시 휴직'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제도는 시행일로부터 1년간 유효하다. 임원급을 제외하고 휴직 기간은 15일씩 총 1개월(희망 시 최장 2개월), 급여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안이 유력하다. 대우건설은 세부 사항을 확정해 이번 주 중 공지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국내 주택 경기가 침체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인건비 절감에 나서게 됐다. 인건비의 경우 급여와 복리후생비, 임차료 등과 함께 판관비에 포함이 되는데 이를 줄여 영업이익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다. 최근 본사 직원들의 현장직 지원도 독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873억원, 영업이익은 11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15억원으로 같은 기간 6.9% 줄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의 경우 11조6478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6625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과거에도 유급 휴직을 시행한 바 있다. 2018년 하반기 플랜트사업본부 직원들은 2개월간 유급 휴직에 들어갔다. 다른 본부도 신청자가 있다면 유급 휴직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 상반기 대우건설은 개별 기준 30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플랜트 부문에서만 774억36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인건비 절감에 나서게 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노사 조율이 막바지 단계인 줄로 안다"며 "조만간 공지된다는데 내부 반응은 입장 따라 각양각색"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일과 삶의 균형 있는 업무환경 지원이라는 목적도 있다"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차질이 없게 본부별로 일정 조정과 인수인계 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주요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만 유급 휴직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에도 건설업계에서 전사적으로 유급 휴직을 시행한 전례는 드물다. 2018년 3월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플랜트 사업의 신규 수주 급감을 이유로 창사 이래 처음 '무급 휴직'을 시행한 바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을 때 임원들이 성과급을 일정 비율 내놓는 등의 전례는 있지만, 유급 휴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우건설의 이번 조처가 다른 건설사로 번질 수 있다고 봤다. B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원가 절감과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보릿고개 시기에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경기 불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9년 33%에 불과했던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48%까지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440억원, 33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 15.4%씩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환경·에너지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공략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1곳뿐이었던 국내 환경사업 자회사를 지난해 24곳까지 늘렸다.



C건설사 관계자는 "원가율이 많이 올라 불필요하게 투입되는 자재를 잘 관리하는 등의 기본적인 노력은 물론,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같이 고려한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