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장애인 등 위한 동선 안내도 수립 논의
선착장별 대중교통 여건 조사분석부터 실시
교통·보행 개선 작업…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서울시가 휠체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한강 리버버스' 접근 개선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시민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최우선"이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가 반영된 조치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교통약자의 리버버스 이용 편의를 위해 선착장별 대중교통 여건 조사 분석에 착수했다. 시 관계자는 "리버버스 선착장과 최근접 지하철역 사이의 가장 안전한 동선을 구축해 장애인들도 서울시의 새로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선 서울시는 선착장 인근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등 가용 교통 노선을 분석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교통약자의 환승과 직접 이용이 수월한 동선을 수립해 시인성 높은 안내도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교통·보행 환경 개선 작업도 동반한다. 지하철역사, 버스승강장, 보행로 등 교통약자 동선상의 개선 사항을 찾아 10월 공식 운영 전 최우선 보완 작업을 마치고 나머지는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도 논의한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한 보편적 디자인으로,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조성 기본 조례'를 반영하는 등 별도 자문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시민들의 리버버스 접근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논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도 최근 리버버스 선착장을 직접 점검하며 "기존에 발표한 선착장이 여러 상황으로 인해 시민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에는 선착장 위치를 조정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해 달라"는 지시를 건넸다. 서울 시민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선착장과의 접근성이 최우선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장에서는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마곡과 망원, 잠원 등 일부 선착장에 대한 개선안이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일부 자치구에 리버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선착장 일대 자전거 도로를 정비·신설해달라는 요청에 나서기도 했다. 자전거를 중간 이동수단으로 활용해 시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내부적으로는 관련 안전시설 확충을 위한 시설 및 부대비 예산도 재배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리버버스 선박에 대한 건조에도 착수했다. 선박 건조와 선착장 공사 등 연계사업은 9월께 마무리될 예정으로 시민들에게는 10월 공개한다. '한강 리버버스'는 길이 35m, 폭 9.5m, 150톤급 선박으로 제작된다. 일반적인 선박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인 FRP(강화플라스틱)보다 가벼우면서 외부 충격과 화재에 강하고 연료도 약 35% 절감할 수 있는 알루미늄 소재로 외관이 만들어진다. 아울러 디젤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8%가량 적은 전기-디젤 하이브리드가 탑재된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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