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신 과시하고 SNS 활동…'MZ조폭' 활동구역은 온라인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지난해 조직폭력, 30대 이하 63%
폭력 비중 줄고 사행성 범죄 늘어
"경찰 수사·대응도 달라져야"

지난 20일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술주정을 제지한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1시간40여분 동안 옷을 벗고 문신을 드러내며 의자와 간판을 파손해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이들 중 한 명인 20대 남성은 청주 지역 폭력조직 소속으로 밝혀졌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최근 젊은 조폭들이 모여 문신을 드러낸 채 '셀카'를 촬영하고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유형의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력 범죄를 엄정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신 과시하고 SNS 활동…'MZ조폭' 활동구역은 온라인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난동 부린 조폭 구속.[사진제공=충북경찰청]
AD

젊은 세대의 범죄 급증…새로운 대응 필요

최근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이른바 'MZ조폭'들의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다. MZ조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세를 불리고 불법 리딩방 등 신종 지능형 범죄를 일삼는 등 전통적인 폭력 조직과 달라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폭력 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모두 3272명으로 4년 전인 2020년(2817명)과 비교해 1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가 2073명(63.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770명(23.5%), 50대 이상 429명(13.1%) 등이었다.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폭력 등 전통적 조폭 범죄는 감소한 반면 불법 도박 등 사행성 범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검거된 조폭 가운데 '사행성 영업'이 차지한 비율은 17.9%로 2020년(8.6%)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폭력행사' 비율은 32.5%로 2020년(43.5%)보다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주식 리딩방, 비상장 주식 사기 등 신종 기업형·지능형 범죄가 활개 치면서 사행성 범죄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폭력행사 및 갈취 등의 전통적인 범죄 유형에서 지능형 범죄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신 과시하고 SNS 활동…'MZ조폭' 활동구역은 온라인

새로운 범죄 패턴 대응을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18일부터 7월17일까지 4개월간 전국 형사기동대와 경찰서 341개팀 1614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조직폭력 범죄 특별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단속 대상은 불법 대부업, 대포물건 등의 지능형 불법행위와 집단폭행, 건설 현장 폭력행위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이다. 특히 신규 범죄로 분류되는 리딩방 운영, 비상장주식 사기, 도박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전문가들은 변화한 조폭 연령대와 범죄 유형에 맞춰 수사 대응 방안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MZ조폭은 과거 조직폭력배와 달리 거대 조직으로 활동하지 않고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경향이 있어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정보 분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또 SNS 등 온라인을 주된 범죄 공간으로 활용하는 만큼 관련 수사를 위한 법적인 근거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성행하는 젊은 조직폭력배는 활동 구역을 따로 정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따라서 과거의 조직 계보는 의미가 없고 새로운 형태의 정보 분석과 사이버 수사를 위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