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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리모델링·계열지원' 자금부담↑ 2000억 추가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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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 계열사 중 최대 자금 조달
실적 회복속도 늦어 재무부담 지속

올해 들어 2월까지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호텔롯데가 자본시장에서 2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차입했다. 서울 내 여러 호텔에 대한 리모델링에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고 롯데건설 지원에도 자금 부담이 발생했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적자에서 벗어나 실적이 다소 개선됐지만, 과거 대규모 투자에 따른 무거운 재무적 부담은 장기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호텔롯데, '리모델링·계열지원' 자금부담↑ 2000억 추가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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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신한은행 주관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서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4%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일시 상환 조건이지만, 돈을 빌려준 대주단이 동의하는 경우 만기 전에 조기 상환도 가능하다. 자금조달 주관을 맡은 신한은행은 SPC에 10억원 한도의 유동성 공여 약정을 제공했다. 호텔롯데의 채무불이행 등과 같은 유사시에 한도 내에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신용공여다.


호텔롯데는 그룹 내에서 올해 가장 많은 외부 차입을 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올해 1월 삼성증권 주관으로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2월에는 신한투자증권 주관으로 사모 회사채를 15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롯데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호텔롯데의 자금 조달이 늘어난 것은 차입금 만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확대와 계열사 지원 등에 따른 자금 소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월까지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용도로 사용됐다. 이 외에도 호텔롯데는 올해 서울호텔 객실 리모델링에 돌입했고, 마포시티호텔과 홍대L7호텔의 리모델링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팰리스호텔 등의 해외 출자 호텔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도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롯데건설에 대한 재무적 지원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22년 11월 롯데건설에 861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을 태웠다. 이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에 롯데건설이 발행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 특수목적법인(SPC)과 토털리턴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이 발행한 CB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보전해줘야 한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위기설이 불거진 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지원을 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1500억원 규모의 뒷순위 대출을 집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태영건설 기업 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돌입으로 기존 롯데건설 지원 펀드 규모를 2조4000억원 규모로 늘리는 과정에서 뒷순위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자금 부담이 늘면서 호텔롯데의 재무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18년 6조원을 밑돌던 차입금은 2012년 말 9조26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3분기 말 8조7500억원 규모로 소폭 줄어든 상태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4조2600억원에서 7조4600억원으로 증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진으로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면세점과 호텔 등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호텔 리모델링과 계열 지원 등으로 당분간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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