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정규직 전환 노동자, 정규직보다 우울증 비율 높아

시계아이콘01분 09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여성·기혼자·중소기업 등서 변화 많아

정규직이었다가 비정규직으로 근무 조건이 전환된 노동자는 극단적 선택에 대해 생각을 할 가능성이 2배가량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 전환 노동자, 정규직보다 우울증 비율 높아
AD

11일 윤재홍 서울대병원 박사·김지환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사(공동 1 저자)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교신저자)는 '고용상태의 변화가 자살사고와 우울증세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정규직이었다가 비정규직으로 근무 조건이 전환된 노동자는 정규직을 유지한 노동자보다 극단적 선택에 대해 생각을 할 가능성이 2배가량 높아졌다. 논문은 산업보건분야 국제학술지인 '스칸디나비안'(Scandinavia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한국복지패널 8~15차(2013~2020년) 데이터에 나타난 19세 이상 임금노동자 3621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들은 패널에 등록됐을 시점에 모두 정규직이었다. 연구진은 '정규직'을 ▲1년 넘는 계약기간 ▲상근직 ▲직접고용(하청·파견근로자·자영업자 제외) ▲무기 계약 등 4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진 근로 형태로 정의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비정규직'으로 봤다. 분석 대상자 가운데 10.8%의 노동자들은 이듬해 비정규직으로 근무 조건이 바뀌었다. 고용 형태 변화는 ▲여성 ▲기혼자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 ▲서비스 직군 ▲중소기업 ▲노동조합이 없는 직장 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


분석 대상자들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과 우울증은 '지난 1년간 자살로 사망하는 것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등의 질문에 본인이 응답하는 자기 보고식 설문조사를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로조건이 바뀐 집단은 정규직을 유지한 집단보다 자살 생각을 할 확률이 2.0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겪는 비율도 유의미하게 높았다.


한편 해당 연구는 정규직으로의 고용 형태 변화와 자살 생각이라는 두 사건 간 인과관계를 분석할 때, 주로 쓰이는 통계기법인 로지스틱 회귀분석 법이 아니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했다. 머신러닝은 주로 비즈니스 분야에서 기업의 수익 등을 연구하는 데 쓰이던 기술이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사회적 약자의 건강 문제를 탐구하는 데 활용된 것이다. 고용 형태 변화가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연구는 처음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