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 부동산 보고서' 공개
"공급·금리, 올해 주택시장 주요 변수"
부동산 전문가들이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4.6% 하락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이후 최대 낙폭이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공개한 '2024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와 자산관리전문가(PB)의 각 79%가 올해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전망했다. 이 조사는 전문가 172명, KB협력 공인중개사 523명, KB PB 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락 폭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경우 1~3% 하락 의견이 가장 많았고, PB는 3~5% 하락을 전망한 비율이 높았다. 올해에도 주택 매매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의 71%는 2022~2023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50%)와 공인중개사(59%) 모두 주택 매매시장 경기 최저점이 올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올해 주택 경기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에 대해 전문가의 대부분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꼽았다. 주택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지역은 대구가 가장 우려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공급 과잉과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이 이슈가 되면서 2년 연속 침체 우려 지역 1순위로 뽑혔다.
전셋값 역시 전문가의 53%, 공인중개사의 61%가 하락을 전망했다. 하락 폭에 대해서는 3% 이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하락 전망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락폭 역시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전문가의 47%,공인중개사의 39%는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도 매매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세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아파트 분양과 신축 아파트, 재건축을 꼽았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과 신축 아파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입지와 시설 등이 양호한 자산과 그렇지 못한 자산 간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액 자산가들의 선호 투자 자산은 예금(29%), 채권(24%), 부동산(23%)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은 2017년 조사 이래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자산이었으나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고금리 여건이 지속되면서 선호도가 크게 하락했다.
올해 주택시장 주요 변수는 '공급과 금리'다. 강민석 연구소 박사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감소 이슈가 새롭게 부각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 주택 공급 등의 변수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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