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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다 韓채권 매력적"… 외화자금 조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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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564억달러로 ‘사상 최대’
만기도래 채권 405억달러…자금조달 상황 유심히 살펴야

"中보다 韓채권 매력적"… 외화자금 조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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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Korean Paper)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중국물에 대한 수요가 줄자 한국 채권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많아서 자금조달 상황을 유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한국은행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액은 564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 규모도 167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외화채권은 국내 거주자가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해외에서 미달러화, 유로화 등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주요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로 부채의 만기 구조를 개선하고 국내 외화유동성을 늘리는 데 기여한다.


작년 한국계 외화채권은 발행(공급)의 큰 폭 증가에도 응찰 배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는 중국 경제 부진으로 인해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중국계 외화채권의 인기가 하락하며 한국물이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국제국은 "중국 부동산 기업 유동성 위기 등으로 중국물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이들의 대체수요 중 일부가 한국계 외화채권으로 유입된 것이 발행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의 G3(달러·유로·엔화) 통화 표시 채권 발행 중 한국물 비중은 2020년 8%에서 지난해 29%까지 증가했다.

"中보다 韓채권 매력적"… 외화자금 조달 역대 최대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기업들이 주도했다. 발행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83억달러)과 공기업(68억달러)이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순발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민간기업의 경우 해외투자 및 운영자금 수요가 증가해 발행이 늘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3년 및 5년 만기 그린본드로 총 10억달러 규모의 데뷔 발행에 성공했다. GS칼텍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3억달러 규모의 만기도래 차환에 성공한 바 있다.


공기업은 국내 채권시장 공급 부담 완화를 위해 원화채권 대신 외화채권을 발행한 측면이 있었다. 반면 은행의 경우 순발행 규모(29억달러)가 2022년(91억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은행들은 풍부한 외화유동성이 지속된 데다 외화대출 감소 등의 자금 수요는 크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통화 유형도 다양해졌다. 2023년 유로화 외화채권 발행액은 62억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어났으며, 스위스프랑화 표시 채권 발행액도 같은 기간 8억달러에서 16억달러로 증가했다.


외화채권은 단점도 있다. 발행 자체로 외채를 증가시키는 한편 글로벌 금융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발행 주체의 상환 부담을 크게 가중시켜 국내 외환 부문의 잠재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작년 수준을 상회하는 405억달러의 만기도래가 예정돼 유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고지성 한은 국제국 외환 건전성 조사팀 과장은 "유동성이 풍부한 은행과 달리 일부 기업들은 발행 여건 악화 시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원화채권 발행, 스와프 수요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채권시장, 외화자금시장 등에 수급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물 외화채권 수요 회복,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에 따른 국내기업들의 신용리스크 증대 등도 시장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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