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공공기관 정신 차려야" 일침
KBS가 뉴스 화면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저녁 방송된 KBS1 '뉴스9'에서 대한민국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ZZ) 안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KBS는) 북한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래픽 지도를 사용했는데, 이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주장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건 분명히 잘못한 일"이라며 "요즘 공공기관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서 독도는 '분쟁 지역'으로 기술됐고, 또한 다수의 한반도 지도에 독도가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건 일본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밖에 안 된다. 정말이지 정신 차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방송된 '뉴스9'는 북한이 이날 오전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KBS는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50km 이상이었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밖 동해상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라는 기자의 멘트와 함께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안에 표시된 지도를 10초가량 송출했다. 해당 지도에서 울릉도는 우리 배타적경제수역에, 독도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 포함돼 있었다. 이는 독도와 울릉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 입장이 담긴 것이다. 논란이 일자 KBS는 해당 자료를 다른 영상으로 대체했다.
배타적 경제수역은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 수역 안에 들어가는 바다를 의미한다. 이 수역 내에서 연안국은 어업이나 광물 등 자원에 대한 모든 경제적 권리를 독점할 수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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