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트레킹 코스 '강릉바우길'에서 2010년 시작된 '주말 다 함께 걷기' 행사가 지난 13일 700회를 맞았다.
'주말 다 함께 걷기'는 매주 주말 강릉바우길 전 구간을 시민·관광객과 함께 걷는 행사다. 강릉바우길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강릉의 도심과 바다, 산을 아우르는 행사는 700회를 맞으며 누적 거리가 현재까지 약 1만㎞에 이른다. 이는 강릉에서 스페인까지 걸어가는 거리에 육박한다.
주말 다 함께 걷기 행사를 진행하는 ㈔강릉바우길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해파랑길 걷기와 울트라 바우길 100㎞ 답사, 강릉바우길 시민 함께 걷기 등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걷기여행길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릉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코스다. 총연장은 약 400㎞에 달한다. 17개 일반 구간과 스페셜바우길 4구간(울트라바우길, 계곡바우길, 대관령바우길, 올림픽아리바우길) 등 모두 21개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바우'는 강원도 사투리로 바위를 뜻한다. 친한 이를 '감자바우'라고도 부른다. 바우길이란 이름엔 그만큼 친근한 길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일각에선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한번 어루만지는 것으로 죽을병을 낫게 한다는 건강의 여신’ 바우(Bau)에 빗대기도 한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해파랑길 강릉 구간과도 겹친다.
일반 구간 17개 중 3개는 펫 구간이 개통돼 반려견도 함께 걸을 수 있다. 펫 구간은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 중 안목 입구에서 송정 해변쉼터까지 1.1㎞와 바우길 16구간 학이시습지길 중 오죽헌 버스정류장 옆 메타세쿼이아길부터 선교장까지 0.9㎞, 바우길 17구간 안반데기 운유길 중 운유촌 마을회관부터 멍에전망대까지 1.1㎞ 등이다. 동반 가능 반려견은 중·소형견 및 맹인 인도견으로 견주는 반드시 목줄을 의무착용하고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강릉수목원을 관통하는 15구간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성산면사무소부터 단오문화관까지 약 17.2㎞ 코스다.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완주엔 6시간가량 걸린다. 강릉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에 있던 금강소나무 원시림에 연계 시설을 조성해 만든 수목원이다. 바우길은 강릉수목원 후문에서 정문으로 이어진다. 수목원을 지나면 보물로 지정된 신복사지의 삼층석탑과 석불좌상도 볼 수 있다. 신복사는 신라 시대 고승 범일 국사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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