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발표
"고정금리 비중도↓…금리인하 기대감 반영"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48%로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67.2%에서 56.7%로 10.5%포인트 줄었고, 이 영향으로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도 46.4%에서 39.3%로 7.1%포인트 낮아졌다. 각각 지난해 9월(50.1%)과 11월(36.8%) 이후 최저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1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7월(4.80%) 이후 8월(4.83%)과 9월(4.90%)에 이어 10월(5.04%)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했으나, 전세자금대출(+0.12%포인트), 일반신용대출(+0.04%포인트) 등이 상승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형 금리(4.47%)가 0.06%포인트, 변동형 금리(4.49%)가 0.15%포인트 내렸다.
서정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줄어든 고정금리 비중에 관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향후 전망은 시장의 여건과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에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은 4.40%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금리는 5.36%로 전월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금리(5.29%)와 중소기업 금리(5.42%)가 각각 0.01%포인트 내리고,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26%로 한 달 새 0.02%포인트 올랐다. 8월(5.10%) 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3.99%로 0.04%포인트 올랐다. 서 팀장은 "은행의 수신확보 노력 지속 등으로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이 상승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순수저축성예금(3.96%)이 정기예금(+0.04%포인트)을 중심으로 0.05%포인트 상승했고, 시장형금융상품(4.08%)이 0.01%포인트 올랐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27%포인트로 석 달 연속 축소됐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2.48%포인트로 0.01%포인트 벌어졌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4.19%)과 새마을금고(4.49%)가 0.12%포인트, 0.04%포인트 내렸고, 신용협동조합(4.25%), 상호금융(4.09%)이 각각 0.06%포인트, 0.16%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8%)이 0.78%포인트 내린 반면, 신용협동조합(6.21%)은 0.12%포인트, 상호금융(5.82%)과 새마을금고(6.10%)는 0.22%포인트, 0.02%포인트 각각 올랐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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