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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에서 사라진 中IPO…美中 압박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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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규모 6억달러로 축소
2억달러 이상 상장 0건
美, 회계감사로 고강도 압박
中 규제 리스크도 상장 저해

올해 들어 뉴욕증시에서 대어급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회계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중국 기업에 으름장을 놓은데 이어,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IPO에서 발을 뺀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증시에서 사라진 中IPO…美中 압박에 주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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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올해 뉴욕증시 상장에 도전한 37개의 중국 기업 가운데 2억달러(약 2630억원) 이상 기업가치를 산정받은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중국 기업의 전체 IPO 규모도 줄어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1년 130억달러를 기록했던 중국 기업의 IPO 규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는 4억달러, 올해는 6억달러로 대폭 줄어들었다.


미 금융당국이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강도높은 압박을 지속하면서 IPO 건수가 줄었다. 지난해 SEC는 자국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 148곳을 뉴욕증시에서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텐센트, 바이두 등 굴지의 중국 IT 대기업이 퇴출 대상에 이름을 올랐다. 중국과 10년간 대치해왔던 회계감사 자료 제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결정이었다. 이후 중국 측이 한발 물러서 자국 기업들이 회계감사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기업들은 증시 퇴출을 면하게 됐다.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도 기업들이 미국 IPO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한 차량호출기업 디디추싱은 당국의 규제 철퇴로 인해 결국 자진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을 상대로 강도높은 사이버 안보조사에 나선 한편, 중국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관련 애플리캐이션을 제거하는 규제를 가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드러나면서 당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미·중간의 회계 감수 문제와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대두되면서 대규모 IPO에나서는 기업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트업은 계속해서 뉴욕증시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뉴욕증시가 홍콩증시에 비해 상장시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엄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의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내년 2월 뉴욕증시 상장에 희망을 걸고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해외 IPO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는 분위기다. 중국의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2월 국가 기밀과 개인 데이터 사용과 관련된 의무사항을 충족하는 기업들에 한해서는 해외 IPO 규제 조건을 완화했다.



로버트 맥쿠이 나스닥 증권거래소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CSRC의 최근 행보를 매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며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막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읽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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