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의 선도적 위치 반영"
산둥성 4세대 원전 연이어 지어질 듯
중국 정부가 산둥성에 세계 최초로 4세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 공식 상업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4세대(4G) 원전 기술을 확보, 상업운행을 먼저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전세계 4G 원전 건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은 이날 동부 산둥성 룽청시에 위치한 스다오완 원자력발전소가 168시간의 시운전을 마치고 상업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원전은 '고온가스냉각원자로(HTGR)'를 사용하는 이른바 4G 원전으로 건설 시작 때부터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NEA는 "해당 원자력 발전소가 세계 최초의 4세대(4G) 원자력 발전소이며, 중국의 완전히 독립적인 지적 재산권을 사용했다"며 "4G 원자력 기술분야에서 중국의 세계적 선도적 위치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2012년 12월부터 4G 원전의 착공을 시작, 국유기업인 중국 화넝,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와 명문 칭화대학이 공동으로 건설했다. 중국이 100% 지식재산권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해당 원자로는 2021년 12월부터 송전을 개시했으며, 이번 정식 가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4G 원전 건설의 수석 설계자인 장쥬위는 "HTGR은 모든 냉각 기능이 없거나 개입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안전하며 원자로 노심 용해나 방사성 물질 방출과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HTGR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첨단 원자로이며 원자력 산업의 미래 방향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HTGR 원전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4G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일종으로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발전, 열병합, 전력냉각, 초고온화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응용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중국이 차세대 원전 가동을 본격화하면서 주요국간 원전 기술 개발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도 4G 원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은 총 59기로 이중 중국에서 40%에 육박하는 23기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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