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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토피아]삼성전자는 D+인데 TSMC는 C, 무엇이 갈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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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테크 기업들 점수 매겨
삼성 기후변화 '약속' '옹호활동'서
중기배출량 목표 없어 낮은 점수
정부, 에너지정책 뒷받침 돼야

[에너지토피아]삼성전자는 D+인데 TSMC는 C, 무엇이 갈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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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OB(아웃 오브 바운즈)도 안 되지만 오른쪽 OB도 안 된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한 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 대학교수의 유머에 청중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부가 바뀌며 냉·온탕을 오가는 에너지 정책의 난맥상을 적절히 비유했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OB는 공이 경계선을 벗어났다는 뜻으로 벌점을 받고 다시 쳐야 한다. 골퍼로서는 치명적인 실수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 21일 ‘2023 공급망의 변화’ 보고서에서 11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점수로 매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년 연속 D+를 기록한 반면 대만의 TSMC는 전년도 C-에서 C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인텔이 C+, SK하이닉스 C, LG디스플레이 C-, 중국 BOE F 등 테크 기업들의 점수는 대체로 높지 않았다. 그린피스는 "기업의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대표적으로 TSMC를 예로 들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으로 매번 TSMC와 비교당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썩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구체적인 점수표를 보면 삼성전자가 억울해할 만도 하다. 그린피스의 설명과 달리 삼성전자가 TSMC보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항목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율은 31%로, TSMC(10.4%)의 세 배에 달한다. 2021년도 대비 2022년도 재생에너지 전력 비율 상승 폭은 11%포인트로, TSMC(1.2%포인트)를 압도한다. 2020~2022년 자체 사업장 배출량의 경우 삼성전자는 1.6% 증가에 그친 반면 TSMC는 22.6%나 늘었다.


TSMC는 이러한 실질적인 행동보다는 기후 변화에 대한 ‘약속’(삼성전자 F-TSMC +)과 ‘옹호 활동’(삼성전자 D+, TSMC B+)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대해선 "중기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SMC는 2020년 덴마크 국영 기업 오스테드와 20년간 1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대만 태양광 업체인 ARK파워에서 20억 킬로와트시(㎾h)의 신재생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TSMC가 이 같은 노력을 벌이는 것은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의 압박 때문만은 아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고객사들이 반도체 생산 시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확대를 통해 이 같은 요구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국제 사회는 기업들에 더욱 적극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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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전력 수급 계획을 세운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이 예측 가능성이다. 정부 에너지 정책이 수시로 바뀐다면 기업은 불확실성 속에서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상임위에서 내년 원전 관련 예산 1800억여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런 나라에서 기업들이 대외적으로 어떤 ‘약속’과 ‘옹호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강희종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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