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중기센터, 40세 이상 구직활동 실태조사
퇴직 평균 50.5세…20~40세 53.1세 보다 빨라
40세 이상 중장년 직장인 평균 퇴직 연령이 20~40대 직장인 평균치보다 2.6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40세 이상 직장인 949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50.5세였다. 남성 51.1세, 여성 49.3세였다. 센터는 "주된 직장은 경력을 통틀어 가장 오래 일한 곳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들 평균 퇴직 연령은 후배들보다 낮다. 최근 한 언론사가 취업플랫폼 인크루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40대 직장인 예상 평균 퇴직 연령 53.1세였다. 센터가 조사한 40세 이상 직장인 퇴직 연령이 2.6세 더 낮았다.
응답자 949명 주된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4년 5개월로 조사됐다. 남성은 18년 4개월, 여성은 10년 5개월 일했다. 50세 이전 퇴직자는 전체의 45.9%에 달했다.
퇴직 사유 중 정년퇴직 비율은 9.7%에 그쳤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 비율은 56.5%였다.
재취업을 해도 급여는 급감했다. 주된 직장 퇴직 후 "재취업 경험이 있다"고 답한 중장년은 전체의 66.8%였다. 재취업 후 임금이 낮아졌다고 말한 이는 10명 중 7명(67.4%)꼴이었다. 임금 수준은 주된 직장 대비 평균 62.7%로 조사됐다.
재취업 전 주된 직장 고용 형태를 보면 정규직이 74.5%였다. 재취업 후에는 42.1%로 32.4%포인트(p) 떨어졌다.
중장년 구직자 재취업 시 희망 월급은 평균 294만원이었다. 작년 273만원보다 21만원(7.7%) 늘었다. 남성은 평균 329만원, 여성은 256만원이었다. 센터는 "올해, 내년 최저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5%, 2.5% 오른 데다 물가도 상승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중장년 구직자는 구직활동 시 어려운 점으로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2.1%)를 첫손에 꼽았다. 채용 수요부족(17.0%), 경력 활용 가능한 일자리 없음(14.0%) 등이 뒤를 이었다.
재취업 시 가장 우선 고려사항은 임금 수준(17.9%), 직무 내용(17.0%), 출퇴근 거리(14.0%)순이었다.
언제까지 경제활동(일) 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평균 68.9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는 67.5세, 50대는 68.9세, 60대 이상은 70.8세까지 일하고 싶어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일하고 싶어한느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한 센터 소장은 "경제는 어려워지고 평균 수명은 늘어나면서 노년에도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중장년층 특성에 맞는 파트타임 등 근로계약 조건에 대해 개방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센터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및 퇴직(예정)자 무료 생애설계 및 재도약·전직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장년 취업박람회, 무료 이력서 사진 촬영 및 취업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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