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산업 덮친 인구소멸]포털서 뉴스 안보는 MZ…네카오, 해외 신사업으로 돌파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저출산으로 국내 성장 한계
미래 주 이용자인 10·20대
글로벌 빅테크 서비스 선호
네이버, 해외 C2C 벨트 구축
카카오, 콘텐츠사업 승부수

‘국민 포털’ ‘국민 메신저’.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에는 모두 ‘국민’이 붙는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 서비스 가운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국민 대부분이 검색, 뉴스, 쇼핑 등을 네이버를 통해 해결한다. 카카오톡은 잠시라도 기능을 멈추면 대한민국이 멈춘다고 할 정도로 국민의 중요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요즘 두 회사 관계자들은 국민기업이란 소리만 들으면 신경이 곤두선다. 국민이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기업이란 말은 미래가 없는 기업이란 이야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매년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로 끝없는 성장을 이룰 것 같던 두 기업에 경고음이 울렸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국내에서의 성장이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주 이용자가 될 10·20세대는 매년 줄어든다. 게다가 이들은 국민기업 서비스보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산업 덮친 인구소멸]포털서 뉴스 안보는 MZ…네카오, 해외 신사업으로 돌파
AD

유튜브로 뉴스 보는 1020

2016년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80%에 육박했다. 당시 네이버의 가입자 수는 전체 인구의 80%인 4200만명이었다. 어떤 서비스도 네이버 검색을 넘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매해 가파르게 감소하더니 올해는 58%대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하락은 젊은 세대가 등을 돌린 영향이 크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보를 찾고 뉴스를 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이는 네이버 뉴스 댓글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다는 10대는 전체의 1.2%, 2030이 36.7%였다. 4050은 52.4%였으며 60대 이상은 9.7%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네이버 뉴스 댓글에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네이버 뉴스에 댓글을 다는 10대는 0.1%에 그쳤다. 사실상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10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030은 18.6%로 4년 사이 약 20%나 비중이 줄었다. 반면 뉴스 댓글의 4050의 비중은 61.3%로 증가했으며, 60대 이상은 19.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산업 덮친 인구소멸]포털서 뉴스 안보는 MZ…네카오, 해외 신사업으로 돌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국민이 줄어든다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메신저 카카오톡도 위기다. 카카오톡의 분기별 평균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2013년 1분기 3249만명에서 2015년 4분기 40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1분기에는 4518만명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4820만명으로 증가하며 국민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인구 증가와 성장을 같이 한 카카오톡은 인구 감소라는 복병을 맞이했다. 2020년 5184만명이던 국내 총인구는 올해 5155만명으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0.78명이라는 충격적인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2022년 기준)은 향후 매년 인구 감소를 예고한다. 내년 총인구는 5150만명으로 전망된다. 메신저는 이용자 간 소통이 핵심이다. 하지만 소통할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카카오톡은 뚜렷한 성장 한계를 맞이했다.

[산업 덮친 인구소멸]포털서 뉴스 안보는 MZ…네카오, 해외 신사업으로 돌파

글로벌에서 성장 동력 찾는 네이버

지난해 네이버는 ‘글로벌 3.0’을 선언했다.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글로벌 3.0단계는 1.0단계인 라인과 2.0단계인 웹툰, 스노우, 제페토, 브이(V)라이브, 웍스 등을 모두 결합한 서비스다. 네이버가 구축해 온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일본과 북미, 유럽에 최적화된 형태로 바꾸고,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성장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3.0 선언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머스 서비스 강화다. 이달 네이버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계열사 크림은 일본 소다에 976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북미 최대 C2C 커뮤니티 서비스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C2C 벨트를 구축하는 것은 M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네이버의 기존 사용자들은 3050세대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10·20세대를 공략해야 한다. 중고거래 시장을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지만 아마존, 구글 같은 절대 강자가 아직 없다는 점을 노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심에 '커뮤니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네이버가 만들어 가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콘텐츠 사업 승부수 띄운 카카오

이미 국내에서 이용자를 모을 대로 모은 카카오 역시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네이버가 커머스 기능을 강조한 커뮤니티형 서비스를 앞세운 것과 달리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에 주력한다.


카카오는 올 초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캐릭터, 게임, 웹툰,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 온 카카오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가수를 다수 보유한 SM엔터 인수로 글로벌 진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는 지난 8월 북미 현지 통합 법인 출범으로 글로벌 진출 신호탄을 쐈다. 통합 법인은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과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양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360도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아티스트들의 음반 발매, 공연, 방송, 프로모션 등 글로벌 현지 활동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웹툰·웹소설 사업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인수해 합병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출범했다. 이를 ‘K웹툰’ 전초 기지로 삼아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