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타는 中 청년들
"내구성 좋고 헬멧 안 써도 돼"
일각선 도로 교통 혼란 야기 지적도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전동 휠체어'가 유행하고 있다. 전동 휠체어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이 주로 이용하는 이동 수단이었다. 그러나 안전모를 쓰지 않아도 되고 인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 청년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와 더우인 등에는 '2000년생 이후 출생자의 출근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청년들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회사 입구를 통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는 한 청년은 SNS를 통해 "주차 공간을 별도로 찾을 필요가 없어 좋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튼튼하고 내구성도 좋으며 수리도 용이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상황이 이렇자 전동 휠체어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는 구매 가능 여부를 묻는 젊은 층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량 또한 늘었다. 징동건강(JD Health)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동 휠체어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젊은 층이 전동 휠체어에 관심을 갖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는 전동 휠체어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에 대해 헬멧을 쓰지 않아도 되고, 인도에서도 이용 가능하며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가 긴 점 등을 꼽았다.
다만 전동 휠체어가 도로 교통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동 휠체어는 교통수단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옌빙 베이징 시대주허법률사무소 파트너는 "장애인만 전동 휠체어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신체가 건강한 젊은이들이 전동 휠체어를 이동 수단으로 삼는 것은 현재로선 도덕적 측면에서만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건강한 청년들이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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