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하이드로젠·GS건설 좌담회
前 원자력학회장 정동욱 중앙대 교수 사회
"CFE 도입 후 등급제 만들어 달성수준 검증해야"
손순근 효성하이드로젠 상무, 이종화 GS건설 ECO사업부문 신재생개발 및 원자력사업 담당 상무,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와 함께 2023년 대한민국 기업 에너지 비즈니스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아시아미디어타워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각사 비즈니스
◆사회 =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정 교수> 효성은 연말 액화수소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빠르다.
<손 상무> 효성중공업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충전설비 사업을 해왔다. 2008년께 현대자동차가 효성중공업과의 협업을 요청했다. 이때부터 수소 충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생산 기업) 독일 린데와 연이 닿았다.
<정 교수> 현재 국내 충전소가 132개소인데 모두 효성이 공급하나.
<손 상무> 그 가운데 37개소(를 공급한다). 시장 점유율 1위다. 점유율이 25~30% 정도 된다.
<정 교수> 충전은 물론 저장 관련 사업도 하고 있나.
<손 상무> 그렇다. 제조 공장에서 액화수소를 만들면 운송 트레일러로 옮긴다. 충전 설비 사업도 한다.
<정 교수> GS건설도 최근 수소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이 상무> 작년 미래기술연구원을 세웠다. 현재 그곳에서 300명 정도 일하고 있다. 연구원 안에는 다양한 미래 사업 관련 연구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수소생산 관련 연구를 한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중 생산 및 운송에 초점을 뒀다. 분리막 기술 연구, 장치기술 평가, 수전해 기술 자체 개발 등을 하고 있다. 암모니아 운송 및 액화운송 기술 연구도 하고 있다.

탄소중립 비즈니스
<정 교수> 정부가 CFE포럼을 출범했다. 기업활동에 CFE포럼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나.
<손 상무> 해외 업체들로부터 RE100 준수계획을 내라고 요청받는다. CFE는 원자력, 연료전지도 친환경 에너지로 본다. 한국은 원자력 강국이니 RE100보다는 CFE로 전환하는 것이 한국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어려움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정 교수> RE100처럼 CFE가 국제 통용 기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뜻인가.
<손 상무> 그렇다. 효성은 소재 수출을 많이 한다. CFE가 확대되면 원가 경쟁력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CFE는 연료전지도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해준다. 지금은 연료전지 사업에서 대부분 부생수소나 LNG 개질수소를 쓴다. 앞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블루수소나 그린수소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 원자력이 확대될 경우 원자력을 이용해 만든 '핑크수소' 생산량도 늘 것이다. 공급이 늘면 수요 창출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 상무> 한국 입장에서는 CFE를 도입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관건은 CFE가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느냐는 점이다. (주도 기관이) 민간이든 국제기관이든 국제적으로 서로 인정하고 따를 수 있어야 한다.
<정 교수> 정부가 상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상무> 그렇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외 민간단체와 협력해 CFE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가령 40% CFE, 100% CFE처럼 달성 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작업도 필요하다. 특히 국내 CFE 달성 실적을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EU ETS)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CFE 등급에 따라 탄소세를 덜 낼 수만 있다면 CFE를 도입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정 교수> CFE가 국제 표준이 돼야 하고 정부 규제보다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체계로 운영돼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 과정에서 등급제를 도입해 볼 만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상무> 그렇다.

<정 교수> 수출 과정에서 해외 경쟁 기업이 탄소배출량은 적고 가격경쟁력은 높은 제품을 만들면 한국 기업으로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손 상무> '전환 리스크'라는 용어를 쓴다. 예를 들어 글로벌 고객사가 탄소 감축 관련 친환경 인증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신규 입찰 참여 자격을 안 주거나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수주 기회를 박탈하는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 해외 고객사 요구 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정 교수> 전환 리스크를 줄이는 데 CFE가 도움이 될 수 있나.
<손 상무> 도움이 될 것이다.
<정 교수> GS건설에도 CFE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 뜨는 뉴스
<이 상무> 그렇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