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3%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계속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현안질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까지 잠시 2%대 물가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은 있지만 연말에는 3%대로 남아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현재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계속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당초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6%에서 소폭 낮아지겠지만, 성장률의 '상저하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번에 한은은 1.6%를 예상했는데 (25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이를 소폭 낮출 것"이라며 "그럼에도 '상저하고'가 완전히 안 일어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 소비 수준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성장률 1.5~2% 사이에서 보일 수 있는 소비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수출이 생각보다 나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지난 십몇년 간 중국 특수로 얻은 혜택은 사라진 상태"라며 "다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할 때"라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중국 수출이 줄어드는 가장 큰 요인은 중간재 수출인데, 중국 기업이 많이 생산하기 시작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많이 사라졌다"며 "외교 문제가 아니고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나갈까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한해 무역수지는 300억달러 적자가 나고, 경상수지는 관광이나 다른 사업이 발전해서 연간 240~260억달러 정도 흑자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의 당초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60억달러보다 소폭 낮아질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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