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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주도 애플 'MR 헤드셋' 출시 앞두고…회의론 vs 기대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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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위급 시연행사서 의견 엇갈려
"비싸고 불편" VS "애플워치처럼 성공"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공원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 애플의 고위급 임원 10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새로 공개된 혼합현실(Mixed Reality·MR) 헤드셋을 보기 위해서였다. 2018년부터 이 회의에서 비밀리에 헤드셋에 관해 소개되곤 했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분위기가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드셋 시연 행사가 공식 행사가 주로 이뤄지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진행된 것 자체가 공식 출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팀 쿡 주도 애플 'MR 헤드셋' 출시 앞두고…회의론 vs 기대감 충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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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6월 출시 전 MR 기기 데모 버전을 공개하기 위해 고위급 임원 100명을 모았다"면서 이 헤드셋이 애플의 희망이 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MR 헤드셋 개발에만 7년이라는 시간을 쏟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이 모두 스티브 잡스의 손에서 시작된 것과 달리 헤드셋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전적으로 주도한 첫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쿡 CEO의 출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경기 침체 우려로 여러 신제품 출시를 연기했지만, 헤드셋만큼은 예정대로 오는 6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 내부에서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00달러(약 390만원)라는 높은 가격에 용도마저 불분명해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오는 한편, 초기에는 불안감이 컸지만 출시 이후 역할을 찾고 점차 판매량을 늘린 애플워치와 비슷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 애플 내부선 회의감 '솔솔'…"비싸고 불편해"
팀 쿡 주도 애플 'MR 헤드셋' 출시 앞두고…회의론 vs 기대감 충돌 메타의 퀘스트 프로 헤드셋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애플 안팎에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공개할 예정인 MR 헤드셋의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감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가격이 문제다. 애플에 앞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출시한 메타플랫폼은 지난 3일 퀘스트 프로 모델 가격을 기존 1499.99달러에서 999.99달러로 낮춰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시장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가 나왔었는데 판매를 시작했다가 수익이 나지 않자 넉 달 만에 결국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타의 헤드셋 가격보다 두 배 높은 애플의 헤드셋 판매가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 헤드셋을 100만대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등 시장조사기관은 50만대도 채 팔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애플이 기대하는 100만대를 판매하더라도 3000달러짜리인 이 헤드셋의 매출은 총 연간 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애플의 전체 매출(400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적을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은 2억대 이상, 애플워치는 5000만개 이상 출하했다.


사용하기 불편한 디자인과 제한된 콘텐츠도 애플의 헤드셋이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요소로 지적된다. 마치 스키 고글처럼 생긴 헤드셋 외부에 배터리가 있는데 몇 시간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한다고 한다. 또 안경을 착용한 사람은 곧바로 이를 쓸 수 없어 디스플레이 전용 렌즈를 따로 처방해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디지털 노래 파일을 담았던 아이팟이나 음악 플레이어에 전화 기능을 더한 아이폰과 달리 헤드셋의 기능이 불명확하다는 점이 회의론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라고 NYT는 전했다.

◆ 그래도 애플워치처럼 뒤늦게 성공? '기대감'도
팀 쿡 주도 애플 'MR 헤드셋' 출시 앞두고…회의론 vs 기대감 충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일각에서는 헤드셋이 애플워치와 같은 궤적을 그리며 출시 이후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2015년 애플워치가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애플리케이션(앱)이 평범하고 인터페이스도 혼란스러웠으며 프로세서도 느리고 사용 목적도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고 헬스 부문을 강화해 8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서치 회사 크리에이티브스트레티지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소비자 기술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처음에는 워치를 아이폰의 미니어처 정도로 묘사했는데, 이후 소비자들이 워치로 무엇을 하는지 알고 나서는 피트니스 액세서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애플이 채혈을 하지 않고도 혈당을 잴 수 있는 혈당계 개발에 큰 성과를 거두면서 이 기능이 애플워치에 탑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기능 탑재가 현실화하면 전 세계의 수백만 당뇨병 환자들이 애플워치를 살 것이라는 기대감에 보도가 나온 이후 관련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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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애플 경영진이 헤드셋 모델이 출시되고 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절반 수준인 버전과 첫 모델에 이어 더 성능이 좋은 후속작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첫 제품 출시 이후 2년 이내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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