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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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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ways Incheon’ 인천에는 많은 길이 통하고 있다. 작은 골목길과 산길부터 고속도로·철도·바닷길과 하늘길까지...인천은 길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길 중에 인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 그리고 사람을 느낄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하는 인천 둘레길을 소개한다.

[하루만보]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다 문학산성 <사진제공=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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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걷는 것은 일종의 시간 여행이 되기도 한다. 1,600년 전 해상항로를 개척한 백제의 사신이 되었다가, 송도유원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이 되었다가, 옛날 수인선 송도역에서 찬거리를 사러 나온 아낙네까지.. 걷다 보면 인천을 알게 되고 인천과 조금 더 친숙해지는 코스다.


문학산과 연경산 사이의 고갯길, 삼호현(三呼峴)은 세 번 불렀다는 뜻이다. 문학산에 있는 삼호현과 남동구에 있는 별리현은 한나루 터로 가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중국으로 가는 백제의 사신들은 별리현에서 가족들과 이별했고 삼호현에 올라 별리현에 있는 가족들에게 큰 소리로 세 번 인사를 나누며 마지막 작별을 했다. 사신으로 가는 결코 녹록지 않았을 길,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가족의 이름을 애절하게 사신들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리는 것 같다. 삼호현에서 직진해 인천 문학레포츠공원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잣나무 숲길을 만난다. 연경산을 지나 인천 시립사격장을 좌측으로 끼고 송도역방향으로 내려오면 옛날 수인선 송도역이 나온다.

[하루만보]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다 동춘터널 상부의 억새밭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송도역은 1937년 처음 수인선이 개통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1973년 수인선의 종착역인 남인천역이 폐지되자 종착역이 되었고, 1995년 옛날 수인선이 폐선 되면서 문을 닫았다.한때 많은 이들이 오갔을 공간이건만 지금은 공기마저 을씨년스럽다. 지금의 송도역과 옛날 송도역, 같은 수인선 역이지만 둘은 참 다르다. 사람들의 생기로 넘치는 송도역과 실재하지만 죽어있는 옛날 송도역,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둘이 한 지역에 그렇게 나란히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간다.

[하루만보]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다 봉재산 둘레길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옛날 송도역을 지나 송도 역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보도블록을 잘 살펴보면 옛날 백제 사신들이 능허대로 가던 길이라는 표지가 있다.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8호인 ‘능허대’는 삼국시대 때인 378년부터 475년까지 백제 사신들이 중국을 왕래할 때 출발했던 한나루 터가 있던 곳으로, 연수구에서는 능허대 일대를 작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매년 능허대 축제를 개최해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송도역 인근에 있는 주택가 골목을 지나면 청룡공원, 병풍바위, 뱀사약수터, 청량산을 만난다. 청량산 서쪽 가파른 산자락에는 흥륜사가 있는데 흥륜사 108계단을 오르면 청량산 푸른 숲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수인선 철도, 한나루 터, 국제도시로 변화한 한적한 어촌마을 송도까지. 인천 둘레길 9코스는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공간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내 안에 꿈틀대는 역사의식을 되살리는 길 그래서 더 반갑고 고마운 길이다.

[하루만보]항구도시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걷다

인천 둘레길 9코스

● 거리 및 소요시간 : 8.1km, 3시간 5분

● 경로 : 삼호현(사모지고개)-노적봉입구-시립사격장 뒷길-송도역-청룡공원-청량산(병풍바위)-뱀사골약수터-청봉교-동춘터널(상부)-봉재산-송도배수지공원-인천환경공단승기사업소

● 교통 : 간선버스 58·65·65-1·82번(청학사거리 하차)


<제공=인천광역시>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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