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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어 난리인데…中 대학생 “결혼 뭐하러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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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결혼관 기성세대와 크게 달라져
정부 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출생률 내리막길

[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최근 중국의 청년층은 결혼을 인생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가족계획(계획생육)협회, 중국청년망 등 다양한 기관이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는 중국 대학생들은 기성 세대와 다른 결혼·출산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남녀 모두에게 결혼 전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 됐다. 대부분의 대학생은 이혼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며 “정부의 출산 장려책은 청년층의 결혼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대학생들은 결혼을 정신적·물질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보기 때문에 정서적 기반과 직업적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또 “비혼 동거율은 높아진 반면 사생아를 수용하는 비율은 낮은 것도 저출산을 부추기는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리려는 의지와 진로 사이의 갈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성의 요구와 관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줄어 난리인데…中 대학생 “결혼 뭐하러 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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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157만8000명으로, 초혼자 수가 12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에 따라 출생률도 떨어지면서, 지난해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펼치다가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2021년 5월에는 한 가정 세 자녀를 도입했다. 그러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이 상승하면서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됐고, 각종 장려책에도 출생률은 내리막을 걸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중 현금지원 등 장려책이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경우는 8%에 불과했다. 또 대부분의 대학생은 출산 지원보다는 정부가 고용 지원에 더 집중하기를 원했다.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자 중국은 미혼자에게도 자녀 출생 신고를 허용하고 기혼자와 동등한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 쓰촨성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미혼자도 현지 정부에 자녀를 등록할 수 있게 했으며, 등록 자녀 수에는 제한이 없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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