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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제2 위믹스 사태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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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넷마블 가상화폐 유통 물량 공개
"실시간 유통량 감시체계 갖춰야" 지적도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제2의 위믹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자사 가상화폐 유통량 투명성 강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제2위믹스 사태 막자…게임사들 유통량 공시 투명성 강화
게임업계 "제2 위믹스 사태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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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가상화폐 엑스플라(XPLA)는 최근 유통 물량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 위해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 보고서는 엑스플라 생태계의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엑스플라 투자자들에 대한 핵심 정보 제공, 탈중앙화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정보의 균형성 유지를 목표로 한다. 컴투스는 매 분기 정기 업데이트 외에도 총 발행 물량의 0.1% 이상 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사전 공시를, 0.005%의 물량 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14일 이내로 알리기로 했다.


이러한 정보는 엑스플라 공식 채널뿐만 아니라 쟁글, 코인마켓캡 등 주요 공시 사이트에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온체인 유통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PI를 코인마켓캡에 제공했고 조만간 일반 투자자들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엑스플라는 글로벌 회계 법인을 통한 상시 외부 감사로 프로젝트의 객관적인 건전성도 검증받는다. 외부 감사에는 ▲가상자산의 실재성과 소유권에 대한 위험요인의 식별 ▲장부상 가상자산 수량과 블록체인상 수량을 확인하는 실증 ▲회사의 해당 가상자산 소유권 입증 ▲가상자산의 제3자에게 위탁 보관 시 제3자의 내부 통제 등 가상자산 관리에 대한 검증 작업이 포함된다.


넷마블 역시 코인마켓캡에 마브렉스의 실시간 유통량을 연동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가상화폐 공시업체 쟁글에도 분기별 유통계획을 공시했다. 넷마블이 쟁글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유통량은 3609만1923개다. 코인마켓캡에 연동된 실시간 유통량 3609만1774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국내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유통량 공시 투명화에 힘을 쓰는 이유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통량은 코인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유통량이 늘어나면 코인 공급량도 늘어나 가격이 내려가게 되고, 투자자들도 손해를 볼수 밖에 없다. 이번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도 위메이드 측이 명확한 공시 없이 유통량을 증가시켰다는 점이 주된 사유였다.

게임업계 "제2 위믹스 사태 막자"

코인판에 '대마불사' 없다지만…'김치코인' 차별은 문제

게임사들이 가상화폐 발행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데에는 기저에 '대마불사'의 논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프로젝트가 쉽게 망할 리 없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위믹스 사태는 '코인에 대마불사는 없다'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국내 거래소가 국내 가상화폐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엄격한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거래되는 해외 가상화폐 가운데 유통량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유통계획과 유통량의 차이가 문제의 시작인데,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위믹스에 적용한 철저한 기준을 왜 다른 코인에게 적용하지 않는 것이냐"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업계에선 국내 가상화폐든 해외 가상화폐든 통일된 유통량 공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쟁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위믹스 같은 사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유통량의 명확한 기준과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 실시간 유통량 감시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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