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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줄어도 일본 집값은 왜 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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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주택용 기준지가 전년 대비 0.3% 올라
고소득 맞벌이 부부, 해외 투자자 도심의 타워맨션 매수 늘어
교통 상황 여의치 않은 외곽은 빈집 넘쳐 나

인구 줄어도 일본 집값은 왜 오르지? 일본 도쿄 시내 야경.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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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금리 상승 기조와 가격 하락 우려에 국내 부동산 매수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 주택시장도 부동산 규제 직격탄으로 휘청이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 역시 금리 인상 영향으로 식어가고 있다. 이와 달리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나라가 있다. 부동산 버블 붕괴 후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이다.


올해 들어 일본 외신 등에서는 '일본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9월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국 평균 주택 지가(地價)가 3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매년 발표하는 주택용 기준지가(전국 평균)가 전년 대비 0.3% 올랐다. 1991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이후 땅값보다 집값은 더 일찍 오르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20년'에 갇힌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아베 정권이 돈을 풀기 시작한 때부터다. 국토교통성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부동산가격지수는 단독주택과 맨션 모두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 23구의 신축 맨션 평균 가격이 8449만엔(약 8억1214만원)으로 부동산 버블기 이후 3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당 가격은 1991년 151만엔(약 1451만원) 대비 2021년 130.8만엔(약 1260만)으로 아직 더 낮다.


일본에서 집값 상승을 이끄는 건 타워맨션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같은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고층의 대규모 건물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일본 도심 맨션과 같은 넓고 쾌적한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고소득 맞벌이 부부를 뜻하는 일명 2030세대 '파워 커플'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 주택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연소득은 각각 700만엔 이상으로 합치면 1400만엔(약 1억3463만원)인 고소득 커플이다. 편리한 환경의 도심 쪽 주택을 선호하는 이들은 "비싼 월세사느니 차라리 집을 사자"는 생각으로 맨션을 매수한다.


초(超)엔저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진혜영 일본 문화평론가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 금융완화 정책으로 주택론 금리가 매우 낮다"며 "고소득 맞벌이 부부들이 집을 살 때 받는 세금혜택으로 월세 사느니 집을 사자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엔저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 역시 밀려오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을 노리고 주로 도쿄의 타워맨션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 미디어 오우치노 뉴스에 따르면 수도권의 부동산 거래 건수(2020~2021년)는 아파트·단독·토지 모두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목조주택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운임 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상승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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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교통이 안 좋은 외곽지역에서는 빈집이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다. 일본에는 빈집이 849만채(2018년 기준)로 전체 주택의 13.6%를 차지한다. 진 평론가는 "주로 고령화율이 높고, 도심과 멀리 떨어져 교통이 안 좋은 지역이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쿄 빈집은 2%대로 도심부는 빈집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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