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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김민석이 단상에서 홀로 '지선 공천 실패' 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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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은 지금 비정상"
예비경선 연설서 '책임론' 외쳐 주목

'졌잘싸' 김민석이 단상에서 홀로 '지선 공천 실패' 외친 이유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을 발표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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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우리 당은 지금 비정상이다. 수많은 동지를 떨어뜨린 지선 패배의 원인이 명확한데 과정의 진실을 덮고 단 한 명도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 토론을 회피하고 답변을 지연시킨다."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기조연설에서 당대표 예비후보인 김민석 의원이 '선거 책임론'을 언급하자 청중의 이목이 쏠렸다. 상기된 얼굴의 그는 허공에 손가락질을 하며 강한 어조로 연설을 이어갔다.


컷오프 전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당선이 확실시됐던 이재명 의원과 이에 맞서는 '97그룹'(박용진·강훈식·강병원·박주민)으로 당권 구도가 양분되면서 김 의원과 중진인 설훈 의원, 원외 인사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당 안팎의 관심을 사기 어려웠다.


이날 김 의원은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그의 연설을 두고 과거 'DJ 키즈' 시절의 저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이 질문을 풀지 못해서 결국 전당대회 자리에 섰다"며 "지난 지방선거의 결정적인 패인이 됐던 서울시장 선거 공천에 관한 질문이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서울부터 계양까지의 과정, 100가지의 패인이 있었어도 공천이 직접적인 패인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상식이 아닌데 왜 밀어붙였나, 누가 책임을 지나. 아직도 얽매이는 제가 비정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가 살겠다고 동지를 죽이는 일, 사적 인사가 앞서는 일이 민주당 역사에 단 한번이라도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대선에서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본부장, 6월 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그 스스로가 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인 셈이지만, 이날 연설에서 거듭 '성찰'의 필요성을 꺼내 들었다.


그는 연이은 선거 실패 이후 당이 회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공후사의 자세'를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그들이 옳아서가 아니라 '사가 아닌 공'을 중시한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당의 정신과 양심이 살아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정체성을 세우고 당원의 주권을 세우겠다"며 "가장 중요한 비전은 사람을 앞세우면 반드시 심판한다는 원칙을 당이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세의 젊은 나이로 정치에 입문했던 그는 35세로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가 되는 등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제16대 대선 전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정치적 비판을 받았고, 이어진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했다. 이후 21대 총선에서 당선돼 18년 만에 원내에 복귀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라며 "최연소 국회의원,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로 정말 잘나가다가 험난한 18년, 김민석은 끝났다 김민석은 죽었다 18년 간 그런 소리를 듣는 야인 생활을 거치다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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