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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캔에 1600원' … 고물가 시대 맥주 대신 발포주 인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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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포주 한 캔 가격 1600원~1800원
일반 맥주보다 40%가량 저렴
맥아 함량 10% 미만으로 '기타 주류'로 분류

'한 캔에 1600원' … 고물가 시대 맥주 대신 발포주 인기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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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일반 캔맥주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저렴한 상품을 구매해 지출을 줄이고자 하는 '물가상승 시대'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유통되는 발포주 한 캔(500ml)의 가격은 1600원~1800원 정도다. 이는 일반 맥주보다 4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70% 이상인 일반 국산 맥주와 달리,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맥주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이 대표적이다.


'한 캔에 1600원' … 고물가 시대 맥주 대신 발포주 인기 편의점에 발포주가 진열돼 있다./사진=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포주 시장 규모는 36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00억원 규모였던 2019년보다 80% 성장했다. 지난 3월 홈플러스의 맥주·발포주 품목 매출은 전년 대비 386% 상승하며 약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원에서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발포주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도 발맞춰 각종 발포주를 시장에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2019년 '필굿'을 출시하며 발포주 시장에 진입한 오비맥주는 최근 발포주 '오엠지(OB Multi Grain)'를 출시했다. 후발주자로 나서는 신세계L&B는 지난 3월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를 출시했다. 2017년 국내 첫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이후 다양한 필라이트 라인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발포주가 일반 맥주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라 주세법상 '기타 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주세법상 기타 주류의 세율은 30%로 맥주·소주(72%)에 부과되는 주세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발포주 소비자 판매 가격이 일반 맥주에 비해 40% 저렴한 1600원~1800원 수준으로 형성될 수 있는 이유다.


최근 한 업체가 출시한 발포주 소용량 캔(330ml)의 가격은 1350원으로 이온음료 한 캔(250ml)보다 저렴할 정도다. 발포주의 가격 경쟁력은 판매 실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필라이트는 12캔(355ml 기준)을 1만원에 판매해 출시 6개월 만에 1억캔이 판매됐다.


'한 캔에 1600원' … 고물가 시대 맥주 대신 발포주 인기 대형마트 주류 판매대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물가 시대, 이렇게 일반 맥주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발포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발포주를 처음 접했다는 직장인 A씨는 "날씨가 무더울 때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었다"며 "편의점에 진열된 맥주가 많은데 요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렴한 이왕이면 저렴한 발포주를 앞으로 찾을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집에서 홈술을 즐긴다는 직장인 B씨는 발포주에 대해 "맛도 맛인데 마시는 양도 중요해서 가격표를 안 볼 수 없다"며 "다른 맥주와 가격 차이가 30% 이상 차이 나다 보니 고물가에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물가상승에 따라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발포주 인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 맞춰 조금 더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게 현재 소비자 수요"라며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을 먹거나, 유통기한 얼마 남지 않는 상품을 구매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물가뿐만 아니라 경기가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발포주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많이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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