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굿모닝 증시]'고물가 충격' 인플레 장기화…코스피 하락 흐름 "투매 동참 NO"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36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굿모닝 증시]'고물가 충격' 인플레 장기화…코스피 하락 흐름 "투매 동참 NO"
AD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3일 국내 증시는 '고물가 충격'에 휩싸여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급등해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예상돼서다. 증권가는 코스피 1% 급락 출발을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여 년만에 최대폭 급등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을 압박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떨어진 3만139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6.96포인트(2.91%) 급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만1340.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22∼23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개장 직전에 나온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8.6%(전년 동월 대비) 치솟았다는 발표가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CPI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8.5%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4월 8.3%로 다소 내려갔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오름세로 다시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Fed는 1994년 이후 한 번도 이처럼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미국 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가 약화되며 급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물가의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 침체’ 이슈까지 유입된 점도 부담이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발표를 하회하며 ‘인플레 피크 아웃’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더욱 적극적으로 단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 관세 인하, 러시아산 원유 구매 허용 등을 언급해 실제 진행될 경우 이번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 식품 가격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2% 내외 하락 출발 후 FOMC를 기다리며 변화가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일요일 프랑스 의회 선거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극좌, 극우 정당의 의미 있는 의석수를 기록할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크롱의 르네상스가 과반의석을 차지할 경우 정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부각될 수 있어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를 높일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주 초반부터 5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충격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주중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6월 FOMC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2500~2650).


미국 증시 폭락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5월 소비자물가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료비(106.7%)를 비롯한 에너지(34.6%) 가격 폭등세가 주로 견인한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의류(5.0%), 신차(12.6%) 및 중고차(16.1%), 주거비(5.4%) 등 여타 품목에서도 동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지표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통제 영역 안으로 이른 시일 내에 들어오기 어려움을 시사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6.4%)도 봉쇄조치 충격으로 하락하긴 했으나, 향후 이들의 수요 회복으로 인한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 재강화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유의미한 인플레이션 레벨다운의 문제를 넘어가기 이전에 피크아웃 여부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부상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6.0%)가 전월(6.2%)보다 하락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10일 성명을 통해 운송비 절감, 원유 시추 확대 등 인플레이션 대책 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 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 자체는 유효하므로,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추가 급등에 베팅하는 것은 지양한다.


한편, 5월 인플레이션 발표 이후 50bp 금리인상이 유력했던 6월 FOMC(한국 시간 15일 새벽 발표)에서 75bp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75bp 인상이 지배적인 컨센서스로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Fed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기간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 시 6월 FOMC 회의까지 시장참여자들 간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스텝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6월 FOMC의 관전 포인트는 50bp 인상 여부 이외에도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 변화, 점도표상 미래 금리 전망치 변화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랬던 것처럼(6월 50bp 인상으로 그치더라도) 포워드 가이던스나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목적하에 75bp 인상과 같이 더 공격적인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는지 여부가 6월 FOMC 이후의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피가 2600선을 하회하며 연저점을 재차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주중에도 6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투매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증시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 및 양호한 이익 전망을 고려 시 이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