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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는 금리 공포…기업 자금조달 환경 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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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공격적 금리인상 전망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
크레디트 스프레드 66bp
물가 뛰며 덩달아 급등

금리 불안에 부담 더 커져
기관도 돈 풀려고 하지 않아
원활한 회사채 발행 어려울 듯

돈줄 막는 금리 공포…기업 자금조달 환경 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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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더 척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12일 기준 66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해 초 40bp 부근에서 맴돌았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1년여 만에 66bp까지 치솟았다. 올 초에도 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라 60bp 수준까지 올라섰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가 뛰면서 이 수치도 덩달아 올랐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신용등급 ‘AA-’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수치로, 수치가 커질수록 채권 발행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크레디드 스프레드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오는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4월 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인상 시점을 5월로 봤으나 인상 속도가 빨라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이전보다 많은 돈을 주고 회사채를 발행해야 한다. 일례로 지난해 4월 엘에스일렉트릭(AA-) 3년물 모집에서 낙찰금리는 -0.06(공모희망금리 -0.2~0.2)수준으로 언더발행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롯데렌탈(AA-)의 3년물(공모 희망 금리 -0.3~0.3) 낙찰금리는 희망 금리 상단에 가까운 0.12로 높게 형성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AA-등급 회사채 금리 수준을 보면 지난해보다 같은 달보다 120P넘게 높아졌는데 이는 기업의 이자 부담이 거의 절반 이상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지금과 같은 시기엔 기관들도 돈을 풀려고 하지 않아 원활한 발행을 기대하기 힘들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선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관들도 투자를 꺼린다. 한 채권 운용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발행시장에 들어가서 계약할 이유가 없다"며 "만기가 짧고 금리를 높게 제시하거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AA 급) 위주로 발행이 이뤄지곤 있는데 이마저도 수요가 제대로 모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채권 발행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회사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통상적으로 3월은 보고서 제출 등의 이슈로 발행 규모가 줄지만, 4월엔 발행물량이 급격하게 늘게 된다. 올해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 회사채 시장을 찾으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 전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분위기인데 이달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 발행 부담감은 다시 커질 것"이라며 "금리 하락 안정세도 크레디트 스프레드에 영향을 주겠지만 회사채 발행 규모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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