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키워드 '비도진세'
기종 전환으로 신규노선 개발
실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제주항공이 중·단거리 노선 회복과 함께 화물사업을 확대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다.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기종을 전환해 신규노선 등을 개발하고 화물전용기 도입으로 화물사업을 확대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비도진세(備跳進世)’를 키워드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비도진세란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라는 뜻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동일본 대지진, 메르스와 사스 등의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제주항공의 회복 탄력성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는 의미다.
먼저 중·단거리 노선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더욱 저렴한 금액으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코로나 이후 여행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로 기종을 전환한다. B737-8 도입은 현재 운영하는 기단 고도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사업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 노선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km 이상 증가한다.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을 할 수 있어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또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화물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나선다. 오는 6월에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 운송사업에 나선다. 화물 전용기 도입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이다. 도입 예정인 화물 전용기는 B737-800BCF로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 전용기 도입을 통해 화물기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기단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운송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정책금융지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중·단거리 노선 영업력 강화, 신기종 도입을 통한 해외시장 확대, 화물사업 강화 등 향후 실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긴 호흡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미래사업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항공사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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