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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UP, 현장에서]물 위에 핀 매화꽃 블록, 친환경 에너지 싹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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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합천 수상태양광발전소
축구장 65개 면적 패널서 발전
합천군민 1년 써도 남을 전력량
안전소재로 경제성까지 챙겨
설치비용 절감은 향후 과제

[공기UP, 현장에서]물 위에 핀 매화꽃 블록, 친환경 에너지 싹 틔우다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합천 수상태양광 발전소 전경. 발전소 전체 면적은 46만6800㎡로 축구장 65개를 합친 크기로 총 17개의 연꽃 모양 블록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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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합천호 선착장. 보트를 타고 댐 상류 방향으로 약 5㎞를 달리다 보면 물 위에 열 맞춰 자리 잡은 수천 개의 태양광 모듈(패널)이 모습을 드러낸다. 3월 하순 비교적 서늘한 날씨에도 검정색 모듈 위에서 피어오르는 광활한 아지랑이가 이곳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라는 걸 깨닫게 한다.


합천호에 조성한 수상태양광 발전소의 전체 면적은 46만6800㎡로 축구장 65개를 합친 크기다. 450Wp(와트피크)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9만2160장이 투입됐다. 총 발전용량은 41.5㎿로 연간 5만6388㎿h의 전기공급이 가능하다. 이는 6만명이 사용가능한 전력량으로 전체 합천군민(4만3000여명)이 1년 내내 사용해도 남는 규모다.


합천호 태양광 발전소는 총 17개의 매화꽃 모양 블록으로 일정 거리를 두고 설치돼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합천군의 상징화인 매화 모양으로 각 블록을 조성했다. 한 블록당 5760장의 태양광 모듈이 들어갔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은 송전탑까지 수중케이블을 통해 호수 아래로 이동한다. 물 위로 송전케이블을 설치하면 비용이 보다 경제적이지만 전체적인 발전소 미관과 주민들의 선박 이동을 고려한 조치다.


부유체를 밟고 보트에서 내렸다. 단단하게 고정돼 있어 흔들림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부유체란 물 위에서 태양광 모듈을 고정하는 수중태양광 발전소의 핵심 수중 설비 중 하나다. 합천호가 인근 주민들의 식수는 물론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만큼 친환경 소재 사용이 관건이다. 호수와 맞닿는 설비로써 수질오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는 부유체의 적절한 크기와 모양을 연구해 직사각형의 레고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는 폴리에틸렌 소재를 채택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식품용기로 허가받은 재질이다. 이곳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기자재는 먹는 물 수질보다 10배 이상 강화된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 적합 판정도 마쳤다. 부유체는 또 태양광 모듈의 안정적인 지지대 역할도 해내야 한다. 안재후 낙동강유역본부 합천댐지사 운영부장은 "2012년 태풍 볼라벤 북상에도 당시 36m/s의 순간 최대풍속을 견뎌 낼 만큼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공기UP, 현장에서]물 위에 핀 매화꽃 블록, 친환경 에너지 싹 틔우다 안재후 낙동강유역본부 합천댐지사 운영부장이 28일 합천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태양광 사업의 개요 및 전기생산 구조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의 가장 큰 장점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공급한다는 점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연간 발생하는 미세먼지 30t과 온실가스 2만6000t을 줄일 수 있다. 또 수면이 냉각수 효과를 가져와 육상 태양광발전소 대비 약 5%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합천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지난해 11월 공식 상업운전에 들어가기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가 2011년 합천호에 국내 최초의 실증용 수상태양광 시설 건설을 시작한 이래 2015년 합천군과 본격적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약 3년간 인근 주민들과 어업 종사자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건 2019년 태양광 사업구조를 지역주민 참여형으로 변경하면서다. 댐 인근 20여개 마을 주민 1400여명이 공동체를 구성해 약 31억원을 시설에 투자했다. 이후 20년 동안 매년 투자금의 최대 10%인 3억원 상당을 투자 수익으로 받게 된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강화를 위해 합천호에 오는 2030년 20.1㎿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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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과제도 남아 있다. 단점은 설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육상태양광 시설보다 1㎾당 150만원, 건설비는 1.5배가량 높은 만큼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부품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 인근 주민들과의 꾸준한 협의를 통해 사업성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사는 이를 위해 합천호 주변에 올레길 및 문화공간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는 "지역 특색을 살린 디자인 개발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고, 수익금을 활용한 지역 복지시설 운영은 물론 장학사업과 연계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기반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합천=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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