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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北처럼 되면 어떡하죠"…ATM기에 몰려든 러시아 국민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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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北처럼 되면 어떡하죠"…ATM기에 몰려든 러시아 국민들 '패닉' 한 러시아 시민이 스베르반크 은행 ATM기에서 인출된 현금을 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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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러시아 국민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러시아 곳곳의 현금인출기(ATM) 근처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루블화를 가진 러시아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ATM기를 이용하려던 20대 시민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ATM기가 텅 비었다"며 "이러다 우리가 북한이나 이란처럼 될까 봐 두렵다"고 BBC에 전했다.


또 다른 시민도 "지금 러시아를 떠날 수 있다면 당장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루블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9.5%에서 20.0%포인트로 10.5%포인트 인상했다"며 "은행 빚으로 집을 산 사람들은 갚아야 할 돈이 대폭 늘었다"고 했다.


루블 가치는 지난해 말 1달러에 95루블 내외였다가 현재 75루블까지 하락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보유액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상당수 러시아인은 대중교통 이용에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교통비를 내기 위한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의 연계 은행이 제재받으면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대중교통부는 28일 제재 대상이 된 국영 VTB 은행 문제로 버스, 지하철, 트램(노면전차) 요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모스크바의 컨설팅업체 대표인 크리스 위퍼는 BBC 방송에 "무역 제한과 통화 가치 폭락으로 물건값 상승이 예상돼 일부 식료품점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재는 결론적으로 보통 러시아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도 전했다.


당초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상당 기간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러시아가 6300억 달러(약 758조원)를 보유한 세계 5위 외환보유국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상당수 자금이 미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 서방 주요국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에 있어 당장 꺼내 쓰기가 어렵다. 또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현금은 120억 달러(약 14조원)로 타국 중앙은행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닌데다, 미 재무부가 중앙은행을 제재하는 바람에 이 돈 역시 사용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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