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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올림픽 개막 코앞…후원사들 '조용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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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올림픽 개막 코앞…후원사들 '조용한 마케팅' (사진출처: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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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식 후원 기업들의 마케팅 열기는 시들하다. 인권탄압 문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고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연중 최대 마케팅 무대인 올림픽의 옛 위상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자나 프록터앤드갬블(P&G), 코카콜라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 중 상위 13개사들이 올림픽 광고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최상위 후원사들은 최근 소치, 리우 등 두 차례의 올림픽 대회에 총 10억달러(약 1조1925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후원금을 지불하며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기업들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비자카드는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 보도자료나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의 오랜 후원사였던 비자카드는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부터 올릭픽 결제 시스템 부문의 오랜 후원사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만 해도 비자카드는 개막 100일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올림픽 때 선보일 신기술 등을 선전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편견을 넘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펼친 P&G이나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TV 광고를 집행했던 코카콜라도 올해는 조용하다.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 전 후원 선수인 네이선 첸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광고판을 뉴욕 타임스퀘어에 올렸던 코카콜라는 올해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전국 광고를 내지 않았다. 코카콜라 측은 올림픽과 관련한 광고 캠페인은 중국에서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P&G도 베이징 올림픽 관련 미국 내 광고 마케팅 계획에 대해 언급을 피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만 밝혔다.


보이콧 올림픽 개막 코앞…후원사들 '조용한 마케팅' (사진출처:로이터)


이 같은 후원사들의 이례적인 행보는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앞서 미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강제 노동과 강제 수용소 등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고, 영국?캐나다?호주?일본?독일 등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잇따라 동참한 상태다. 또한 전세계 200여개 인권 단체들은 연일 올림픽 후원이나 경기 중계방송을 취소하라는 서한을 보내고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후원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 후원기업 중 일부는 자발적으로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베이징 올림픽을 후원하는 5개 미국 기업 중 유일하게 "중국이 신장에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IOC에 올림픽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또 코카콜라는 올해 말 카타르에서 열릴 축구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의 노동자 인권 착취 논란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요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현장의 인권 유린이 심각하다"며 "우리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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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은 마케팅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있다. 스위스의 시계 업체 오메가는 "정치적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는 모델을 출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던 릭 버튼은 "후원계약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이들 기업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마케팅 기회를 놓치게 됐다"며 "중국에서도 사업을 해야 하는 이들 후원기업들은 태풍을 헤쳐나가야 하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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