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 안전의무 안지켜 발생
중앙선 침범·신호 위반도 많아
음주운전 감소했지만 지난해 148건
서울시,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인증제 시행
합격자 따릉이 할인 혜택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위드 코로나로 전환 후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보내는 직장인 정상우씨(29)는 최근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빠른 속도로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던 순간 반대 방향에 있던 자전거가 추월을 하며 중앙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 자전거 핸들을 돌려 겨우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비틀거리다 결국 넘어졌다고 한다. 정씨는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상대 운전자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화가 났다"라면서 "요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법규를 지키지 않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12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연간 자전거 교통사고는 2018년 4771건, 2019년 5633건에서 지난 5667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만해도 자전거 사고로 83명이 사망했고 6150명이 다쳤다.
지난해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 중 3883건(68.5%)가 안전운전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운전자에 의해 발생했다. 이어 중앙선 침범 381건, 신호위반 348건 순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음주운전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8년 48건에서 2019년 268건으로 크게 늘었으나 지난해엔 148건으로 감소했다.
고령자일수록 자전거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자전거 사고 중 25.3%가 65세 이상에 의해 발생했다. 다만 연령이 낮아도 사고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는데 20세 이하에 의해 자전거 교통사고가 발생한 비율은 18.9%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운전 능력을 평가하는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인증제를 올해 6월부터 실행하고 있다. 초급(9세~13세 미만), 중급(13세 이상)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론과 실기가 포함된 자전거 안전교육을 이수하면 응시할 수 있다. 중급 합격자의 경우 따릉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전거 인증제는 10월까지 13회 시행됐으며 187명이 응시해 184명이 합격했다. 연령별 인증제 합격 현황을 보면 30대가 2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16.3%, 50대 15.8%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70대의 참여가 저조했는데 40대 9.2%보다 낮은 5.4%로 확인됐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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