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받아 최대 12명 입장
카메라 27대가 동선 추적
AI 음성챗봇 물건 위치 안내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가방이나 주머니에 상품을 몰래 넣어도 자동 결제가 됩니다. 매장 안에서 밖으로 던져도 카메라가 다 인식합니다."
8일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서울 코엑스 스타필드에 ‘한국형 아마존고’인 완전스마트매장을 오픈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키오스크와 개찰구 형태의 입구가 눈에 띄었다. 편의점을 이용하려면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입 QR코드를 발급받거나 키오스크를 통해 휴대폰 번호와 신용(체크)카드로 인증 절차를 거친 후 QR코드를 전송받아야 한다. 이 매장은 43.63㎡(13.2평) 크기로 최대 12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1개의 QR코드로는 4명까지 동반 입장할 수 있다.
일반편의점과 가장 큰 차이는 인공지능(AI) 카메라(21대)와 라이다 카메라(6대) 등 총 27대의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장 내 카메라들은 고객을 인식하고 사람별로 동선을 추적한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2019년 선보인 이마트24 김포DC점보다 더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며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설치된 카메라 수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매대에는 상품 중량 인식 센서가 부착돼 있어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아도 구매 정보를 정확히 읽어내고 자동 결제한다. 초코크림맛 과자를 들었다가 바로 옆 밀크크림맛 선반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AI 음성챗봇인 ‘스파로스’가 즉각적으로 "고객님 상품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라고 경고음을 냈다. 이를 무시하고 잠시 뒤 밀크크림맛 선반 위에 있는 초코크림맛 과자를 들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결제는 정확히 초코크림맛 과자로 돼 있었다.
스파로스는 상품위치, 프로모션, 연관 상품 등 다양한 안내 서비스도 제공했다. 챗봇 스크린 앞에 서서 "스파로스"라고 부르자 "네. 말씀하세요"라고 바로 대답했다. 이어 "오레오 어디있어?"라고 묻자 "화면에 표시된 선반에 있어요"라며 위치를 알려줬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오는 11월 ▲비정상 쇼핑 행위 식별 ▲응급상황·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추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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