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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명품'이 매출 효자 … 백화점, 'VIP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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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명품'이 매출 효자 … 백화점, 'VIP 모시기' 전쟁 지난해 5월13일 오전,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샤넬백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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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뺏고, 빼앗기고, 지키고…'


백화점 3사가 VIP 고객 쟁탈전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VIP 고객 확대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현대 "VIP 고객 늘리자"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롯데면세점 VIP 고객 가운데 최상위 등급인 LVVIP, LVIP 회원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VIP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쇼핑을 즐기지 못하는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모으기 위한 조치다.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 구입을 많이 하던 VIP 고객들이 최근엔 면세점 대신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롯데포인트 사용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체 고객 800만명 가운데 약 0.75%, 6만명이 VIP로 분류되는데 이들이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 역시 발길이 끊긴 고객들이 백화점에 쇼핑을 나왔다 면세점 라운지에 들러 내수판매 상품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경쟁사의 VIP 고객에 한해 3개월간 현대백화점 VIP 등급을 부여했다. 현대백화점 구매 실적이 없는 고객도 3개월간 현대백화점의 VIP 혜택을 누리게 된다. 등급에 따라 백화점 내에 마련된 별도의 휴게시설(라운지)에서 무료 다과와 음료를 제공받거나 주차대행(발렛파킹), 구매 할인 혜택, 기념일 선물 등을 받을 수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24일 VIP 등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한 프리오픈 하루에만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선 통상 새 점포를 오픈할 때 다른 백화점 VIP들에게도 일정 기간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진행한다"며 "더현대 서울도 매칭을 문의하는 고객에 한해 한시적으로 혜택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명품'이 매출 효자 … 백화점, 'VIP 모시기' 전쟁

신세계 "VIP 고객 지키자"

신세계백화점은 경쟁사와 상반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VIP 고객 선정 기준을 일부 상향하고, 비제휴 카드(포인트 적립)와 상품권 결제분은 50%만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VIP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 백화점 제휴 카드를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우대하겠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업계에선 신세계백화점이 VIP 제도를 더욱 강화한 배경엔 상대적으로 인기 명품 브랜드를 많이 보유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소위 3대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백화점은 6곳인데 이 중 3곳이 신세계다. 이들 명품을 자주 구매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VVIP고객이 다른 백화점 VIP로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명품 브랜드가 그나마 백화점의 숨통을 틔워준 면이 있다"며 "올해는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보복소비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사마다 구매력 있는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잘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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