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매출상승과 함께 일자리도 창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제2벤처붐'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데 이어 내년에도 '케이(K)-유니콘' 탄생 촉진을 위한 정부 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벤처투자를 유치한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국내 유망 창업·벤처기업들이 'K-유니콘 프로젝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성과 및 우수사례와 2021년 달라지는 점에 대해 발표했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투자유치 등 시장검증을 거친 유망 창업·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사업으로 올해 4월 발표 이후 본격 추진되고 있다. 중기부가 아기유니콘200,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등 그간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기업들의 올해 성과를 분석한 결과, 많은 기업들이 참여 이후 후속투자 유치, 일자리 확대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해외 창업경진대회 수상 등의 성과를 보인 기업도 있었다.
◆6709억원 후속투자 유치 = 2020년 아기유니콘200 참여기업(40개) 중 14개 기업이 6개월 만에 1021억원, 2019년~2020년 1차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42개) 중 21개 기업이 5688억원의 후속투자를 받아 당초 투자유치액의 50%가 넘는 6709억원의 추가 벤처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9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됐던 엔젠바이오, 하나기술은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기업공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참여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향상되는 추세다. 2019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을 지원받았던 기업들(27개사)의 경우 평균 매출이 2년 연속 약 50% 가량 확대되는 등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아기유니콘200,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들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72%, 73.7% 늘었다.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은 성장과정에서 일자리도 함께 늘렸다. 아기유니콘200 참여기업들은 6개월만에 기업당 11개, 총 449개(26.9%↑)의 일자리가 늘어났으며,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들도 신청 당시보다 총 1449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2020년 CES 혁신상 수상(디에스글로벌), 해외 창업경진대회 5관왕(센스톤) 등 참여기업들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21년 K-유니콘 프로젝트 확대 = 이에 2021년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은 올해 지원규모(40개)보다 확대돼 60개 기업을 지원한다. 예비유니콘의 유니콘기업 도약을 위한 '점프업펀드' 조성이 완료되면서 내년부터 신산업, 기업합병(M&A), 대형투자(스케일업) 분야 9개 벤처펀드가 본격적으로 투자를 개시하게 된다. K-유니콘 서포터즈와 함께하는 국내외 비대면 기업설명회(IR)도 내년 3월부터 실시한다.
제도적 기반도 지속 개선해나간다. 먼저 비상장 벤처기업에 복수의결권 주식을 허용하는 벤처기업법 개정안이 2021년 통과되도록 국회, 업계, 시민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벤처펀드가 투자목적으로 대출을 받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벤처투자법도 개정한다. 비대면 창업·벤처기업이 K-유니콘 프로젝트를 활용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별도 우대사항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제2벤처붐'이 자리잡으면서 창업·벤처·유니콘기업 등 혁신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상장시장의 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년에도 K-유니콘 프로젝트를 더욱 힘차게 추진해 혁신 창업·벤처·유니콘기업이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