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와대 UFO' 사건이라고 불리는 의혹과 관련해 목격자와 피해자의 증언을 방송했다.
7일 방송에서는 1976년 서울 상공에 발포되었던 대공포 사격 사건이 전파를 탔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 상공에는 괴비행체를 향한 대공포 사격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상하리만큼 조용히 묻힌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뒤따랐다. 1976년 10월 집으로 향하던 안희석 씨는 평생 잊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불빛이 아닌 것들이 서울을 향해서 움직이고 있었다"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빛이 청와대로 다가오고 있었고 잠시 후 그 불빛들을 향해 대공포 사격이 시행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목격한 것과 달리 언론에는 해당 사건이 단편적으로만 보도되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한 피해자는 "학교를 마친 뒤 사격이 멈췄을 때를 틈타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100미터쯤 걷던 중 무엇인가가 날아들었고, 누가 내 어깨를 둔기로 내려친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깨에 손을 넣었더니 피가 줄줄 나더라. 순간 '아 총에 맞았구나' 생각했고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집까지 가니 부모님께서 '경찰서에 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는 이를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사 소속 보잉 707 화물 전세기 한 대가 항로를 이탈해 청와대 위를 지나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비행기 한 대의 불빛이 절대 아니었으며, 비행체의 속도가 민항기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의혹을 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목격자는 많았지만, 당시 유신 정권 상황을 생각해보면 언론 역시 통제받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이를 '청와대 UFO' 사건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었고 언론에 관련 기사들 역시 각기 다르게 표현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현재 이와 관련된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국가기관에 의뢰했으나 국가 기관 어디에도 관련 정보는 기록으로 남이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이것은 자국민을 상대로 사격을 한 것"이라며 "현대 같았으면 정권이 흔들릴 큰 사건인데 본인들의 실수를 덮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며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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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분명 봤지만, 충분히 설명듣지 못한 이야기, SBS 창사 특집 마지막 방송으로 해당 내용을 다루게 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봤고, 피해를 입어 알고 싶은 이야기지만 쉽게 공유되지 않는 국가의 은밀하고도 기밀한 정보들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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