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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모바일 세탁, 주거공간 혁신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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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 주문부터 세탁·배송까지 비대면서비스 '런드리고' 운영
월평균 30% 이상 성장…코로나19에 더 주목받아
물빨랫감 시장도 공략…내년엔 글로벌 진출 계획

"언택트 모바일 세탁, 주거공간 혁신 일어날 것"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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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 분야가 세탁 산업과 문화의 비가역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 중인 의식주컴퍼니의 조성우 대표가 이달 초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런드리(세탁)가 돌아갈 수 없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결코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닌, 현실의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이번 투자는 입증했다. 모바일 세탁을 중심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 조 대표의 미래 비전을 서울시 강서구의 의식주컴퍼니 본사를 찾아 들어봤다.


조 대표는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활용하면 가사 노동이 획기적으로 줄고 세탁기와 건조기, 빨랫감이 차지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주거 공간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킨 발명품으로 꼽히는 세탁기에 버금가는 변화를 모바일 세탁이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대표의 이 같은 전망은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 등 시대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고 공간은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탁기를 들이기 보다는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찾는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런드리고는 이제 서비스 1년이 막 넘었지만 지난 1년 간 누적 70만 장 이상의 드라이클리닝, 200만 리터 분량의 물세탁, 3만 장의 이불세탁을 처리하며 월 평균 30% 이상 성장해왔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 빨래 수거함 '런드렛'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부터 세탁, 배송까지 하루 만에 이뤄져 세탁소를 직접 찾는 번거로움을 없앤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런드리고는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 일산 및 판교 지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요가 있는 곳으로 점차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조 대표는 확장보다는 '밀도'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세탁은 한 달에 3~4번 정도 정기적으로 한다"며 "세탁을 통해 접점을 만들어 놓으면 그 자체로 엄창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탁의 혁신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고 세탁을 통해 확보한 고객 접점은 그 과정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런드리고의 서비스엔 창업을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운영했던 조 대표의 경험이 녹아 있다. 그는 2011년 '덤앤더머스'를 창업해 2013년 새벽배송을 국내 커머스 최초로 만들었고 2015년에 회사를 우아한형제들에 매각한 뒤 배민프레시 대표를 지냈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 모델을 만들고 시스템과 문화가 없던 상황에서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런드리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대표적인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로도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비대면은 '주제'가 아니라 기존의 세탁 산업을 모바일로 옮기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했다. 그는 "99%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하고 있는 세탁 산업을 모바일로 가져오는 것을 고민하면서 대면 방식으로는 도저히 확장성과 광역성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보고 지금의 비대면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세탁산업의 혁신을 위해 언택트 비즈니스를 준비해왔다는 얘기다. 조 대표는 코로나19로 언택트가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코로나가 변수가 아닌 상수인 상황에선 비대면 수단을 주요하게 선택할수 밖에 없다"며 "비대면이 대세고 유일한 답이라기 보다는 산업 자체가 모바일로 와야 하고 코로나가 상수인 시대에서 어떤 사업 할 것이가에서 비대면이 각광을 받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런드리고는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존 드라이클리닝 중심의 세탁 시장을 모바일화하는 것뿐 아니라 주로 집에서 직접 빨던 물빨랫감까지 언택트로 처리하면서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조 대표는 "물빨래는 전 국민이 서비스 대상이 될 수 있어 10년 내 드라이클리닝 보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시장을 다진 뒤에는 해외 시장의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세탁만큼 세계화와 현지화에 있어 유리한 비즈니스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을 잘 해 'K방역'의 이미지가 각인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 대표는 "미국인이 원하는 세탁의 품질과 한국인이 원하는 품질이 다르지 않다"며 "미국, 중국, 일본 등은 물론 국내 대기업에서도 문의가 있었다. 내년 하반기 정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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